ㅤㅤ
ㅤ
인생은 모험,
바다는 그 인생의 무대!
MBC 에브리원
<요트원정대>
해양 모험가 김승진 선장
ㅤ
ㅤ
인생을 잘 살았느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김승진 선장은
누가 더 많이 행복을 느끼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안락한 다큐멘터리 PD의 삶 대신
해양 모험가로 사는 동안,
그는 스스로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
MBC 에브리원 <요트원정대>에
출연 하여 생명력 넘치는 바다처럼
크고 넓은 인생의 묘미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김승진 선장을 만났다.
ㅤ
ㅤ
극한 도전으로 인생의 항로를 바꾸다.
2014년 10월 충남 당진 왜목항에
세상의 이목이 쏠렸다.
뿔테 안경과 짙은 콧수염이 인상적인
김승진 선장은 요트에 몸을 싣고
단독으로 세계 일주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209일 후…
그는 대한민국 최초,
세계에서 여섯 번째, 한국인 최초로
무동력(바람의 힘으로만),
무원조(원조 없이),
무기항(항구 정박 없이) 세계 일주를
마치고 돌아왔다.
4만km 이상의 항해 거리를 달성하고
모든 경도를 지나 2회 이상 적도를
통과하는 국제 인증 조건을 충족시킨
완벽한 기록이었다.
왜목항을 떠날 때,
김승진 선장의 나이 만 53세.
그의 표현대로라면 ‘어린 나이’였다.
도전은 2010년 지중해·인도양·태평양
2만km 단독 항해,
2011년 2만6,000km 항해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철저한 준비와 연습, 경험이
두려움보다 확신과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바다가 예측 불가하듯 내일, 내년에
일어날 일을 가늠하지 못한 채
희망만 품고 사는 삶에서 충분한 체력을
가졌고 이루고자 하는 바가 선명했던
그에게, 나이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ㅤ
ㅤ
내가 설 무대는 스스로 만든다.
그렇다 한들
꼭 무동력, 무원조, 무기항이라는
극한 조건을 내세워야 했을까?
“나는 특별하기를 원했습니다.
아무도 시도한 적이 없는 도전이었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고,
항해 이후 사회생활을 여는 근간을
마련하며 경제적으로 환원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어요.”
예상 밖의 대답이다.
그를 연로한 부모와 어린 자식들 걱정은
뒷전인 채 요트를 사기 위해 집을 파는
철없는 이상주의자쯤으로 여겼다면.
김승진 선장은 누구보다 세상,
그러니까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있었다.
전직 다큐멘터리 제작 PD였던
그의 이력에서도 눈치챌 수 있다.
북한의 실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꽃제비 편,
탈북한 재일 동포 이야기를 다룬
일본 후지 TV <머나먼 여정> 등
그가 만든 프로그램에는
현실의 민낯이 드러나 있었다.
김승진 선장은 오랫 동안 꿈꿔온
세계 일주를 실현함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그의 작품들이 그러했듯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김승진 선장의 도전은
저서 <인생은 혼자 떠나는 모험이다>,
MBC 다큐 <지구를 사랑한 남자> 외
웹툰, 강연 등으로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내 꿈을 함께할 조력자가 필요하다
김승진 선장이 세계일주를 할 때
생사고락을 같이한 요트 ‘아라파니호’는
바다와 달팽이를 뜻하는 순우리말
아라와 파니의 합성어다.
인간이 만든 탈 것 중 가장 느리다는
요트가 시속 9km로 움직이는 모습은
산란하기 위해 깊은 바다를 향해
느릿느릿 나아가는 달팽이와 닮았다.
ㅤ
ㅤ
요트가 눈부시게 푸른 바다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이고 여유롭다.
비록 돌고래를 촬영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길이 3m의 상어를 맞닥뜨렸을 때,
엄청난 폭풍우에 생존 가방을 챙기며
조난을 대비했을 때,
서치라이트를 켜고 좇아오던
해적선을 피해 엔진을 켜고
(무동력 항해가 원칙이지만
목숨이 위태롭거나 타인을
구조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예외)
도망쳤을 때,
낭만은 파도의 포말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망망대해에서
그는 홀로 얼마나 외로웠을까?
또 한번 예상 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내게 닥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냈을 때 느끼는
흐뭇함이 있어요.
해적선이 다가올 때는
패닉이 오는 게 아니라
중요한 모험인데
흐지부지 끝나면 안 된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어요.
목표가 있으니까 난관을 헤치고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게 행복했죠.”
과연 모험가다운 배포다.
고비를 넘기고 나면
고마운 것 투성이었다.
해적선의 접근을 알려준
레이더의 알람이 고마웠다.
부딪치지 않고 비켜나간
집채만한 크기의 유빙도,
경계심 없이 다가와
그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던 갈매기도.
산의 허락이 있어야
정상을 오를 수 있다는 말처럼
바다는 김승진 선장을 도왔다.
요트에는 김승진 선장
한 명뿐이었지만,
그의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도 함께했다.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전국을 돌며
지원을 요청했을 때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저를 돕고
싶어했어요.
음식 준비부터 자금 모으기,
기상 정보 전달 등
육상 지원팀의 도움이 컸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반드시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들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을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ㅤ
ㅤ
ㅤ
인생 후반전,
수비 아닌 공격으로 맞이한다
자신의 꿈.
꿈이라는 단어가 흔해진 나머지
별다른 감흥이 없거나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느껴진다면
김승진 선장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기 바란다.
그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시도하지 않으면 병날 것 같아
꿈을 향해 달려왔다.
그토록 절실했다.
“많은 분들이 은퇴 이후 삶을
방관하고 계시더군요.
직장만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아요.
직장은 경제력을 만들어 주는 도구일 뿐
인생 전체를 봤을 때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길지 않아요.
직장이 사라졌다고
‘내가 없는 나’를 만들면 되겠습니까?
은퇴 후도 내 인생입니다.
그러니 조금씩이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의 쓴소리에 가슴이 철렁했다가
‘그걸 누가 모르나?
나에게 절실한 그 무엇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
싶은 5060이 있을 것이다.
김승진 선장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일’을 찾으라고
귀뜸한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은
누구나 갖고 있다는 것!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인생입니다.
아직 길을 찾지 못했다면
취미 생활을 하면서
사소한 재미를 느껴보세요.
사람은 놀고 싶어서 사는 존재예요.
절기마다 축제를 여는가 하면
각종 유희를 즐기려고 합니다.
즐기는 가운데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생 후반전이라 비즈니스 모델도
눈에 들어오고 수익을 낼 아이디어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ㅤ
ㅤ
하버드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봐도 알 수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무리와
돈벌이가 좋은 일을 선택한 무리 중
백만장자가 될 확률은
능동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전자의 경우가 훨씬 높다고 하잖아요.”
김승진 선장은
자기 관찰과 성찰의 시간 동안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야말로
인생 후반전에 가질 수 있는
기회라 말한다.
행복과 설렘을 느끼게 하는 일은
힘들고 좌절해도 포기하지 않는다.
김승진 선장은
‘미친 듯이 피가 끓을 것이다’라며
먼저 답을 찾은 선배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될
사람들을 격려한다.
김승진, 다시 감동의 바다로 향한다
그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도전 성공기에 그치지 않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작년 그는 공항에서
한 학생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무기력하던 고등학생에게
용기를 줘서 고맙다.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외국에 나가는 날이다’는 내용이었다.
요트 세계 일주 성공이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고등학교 때 바다를 처음 보고
형언할 수 없는 그 푸른 색에,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에
감동받았던 어린 김승진은
이제 바다를 통해 그 감동을
환원하고 있는 건 아닌지.
김승진 선장은 이제
대한민국의 물 문화를
바꿔보고 싶다는
현재진행형 도전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상의
항해 기술을 가졌음에도
중국 명나라 시절의 해금 정책에
영향을 받아 바다에 나가기를
멀리한지 700년이 되었습니다.
바다는 위험하고 두려운 존재라는
선입견은 해양 발전에 장애가 돼요.
앞으로 해양 패권을 가져야
세계 최고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바다를 알리는 강연 활동과
일반인을 위한 바다 체험, 요트 체험을
시키는 일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해양 스포츠맨으로 거듭나기 위해
2014년 홀로 세계 일주를
떠났을 때처럼 체력을 다지고
꿈을 홍보하며
새로운 조력자도 찾는다.
고단해도 행복한 일이기에
다시 그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있다.
ㅤ
요트 도 혼자는 좀 어렵지 않나요?
경제적독립과 비슷한 친구 몇명이 있다면 참 좋은 취미일거 같습니다
— 경재적 독립하면 배우러, 조언을 얻으러 찾아뵙고 싶습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