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한 5060, 아직 살아 있네
현역에서 물러나
인생 후반기를 시작하는 5060 세대.
의기소침해질 이유 있나요?
여전히 생기가 넘치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의욕도 넘칩니다.
은퇴, 노년 등에 드리워진 부정적 이미지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될 만큼 능력도 있죠.
60이 넘어도 동네 노인정 문턱도 못 넘습니다.
어디 가면 5060은 ‘젊은 것’에 속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은퇴했다는 점 때문인지
무능력, 우울, 고독 등에 시달릴 거란 인식이 있죠.
젊은 사람들에 비해 유용성이 떨어진다는
시장에서의 판단도 있고요.
이제 이런 인식을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 기획 기사 제목은
‘노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건 틀렸다’
였습니다.
여러 연구 사례를 통해
노년에 대한 인식을 재조정할 계기가 됐죠.
경험과 연륜에 따른
생산성과 창의성
독일의 막스 프랑크 연구소에서
‘벤츠 불량률’을 조사했어요.
공장 노동자 3,800명을 대상으로
4년간 불량의 발생 빈도와 심각도 수준을 봤죠.
실험 결과 불량률은
중년 이상의 노동자가 낮고, 젊은 노동자는 높았죠.
이는 나이 많은 노동자들이 풍부한 경험을 통해
불량 줄이는 법을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카고 대학 데이비드 갤리슨 교수는
예술가, 시인, 소설가 300명을 대상으로
대표작이 탄생한 시기를 조사했어요.
실험 결과 현대예술 분야 외 대부분은
50~60대를 넘긴 인생 후반에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흔히 창의성이란
상상력이나 혁신적 사고가 바탕이 된다고 여겨지지만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연륜이
발군의 창의성을 가져온다는 것이 증명됐죠.
그러니 ‘나이가 들어 머리가 굳었다’는 말은
어떤 부분에선 틀렸다고 할 수 있어요.
예술 분야뿐만이 아니예요.
존 내시는 66세에 노벨 경제학상을,
랜디 셰크먼은 65세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밨았어요.
뒤늦게 창업해 성공을 이룬 경우도 차고 넘치죠.
할랜드 샌더스는 65세에 KFC를,
레이 크룩은 53세에 맥도날드를 창업했습니다.
이제 고령화는 생물학적 노인화가 아닌,
직업적 전문화를 의미하는 시대가 됐어요.
타고난 천재보다 오래도록 자신의 분야를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 거장이 됩니다.
탁월한 상황 판단력과 분석력
워털루 대학교 심리학과 그로스만 교수팀은
미국인 피실험자 247명을 대상으로
갈등 상황을 제시하고 예상되는 결과와 해결책을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그다음 외부 전문가들이
그 답변을 평가하도록 했는데,
이때, 피실험자의 나이는 감추도록 했죠.
그 결과 상위 20% 안에 든 사람들의
평균 연령을 보니.. 65세였어요.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 분석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판단력을
알아보는 실험으로,
나이 들면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었죠.
더 깊고 친밀한 인간관계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과 카스텐션 교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간관계의 친밀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조사했어요.
실험은 184명의 피실험자로 하여금
자신의 인간관계를
– 꼭 필요한 관계
– 친밀감을 느끼는 관계
– 그 외
이렇게 3가지로 분류하고 10년 동안 관찰했죠.
실험 결과 50세까지는 3가지 전체가 커지지만
이후에는 ‘꼭 필요한 관계’에 포함된 사람들과만
훨씬 더 많이 교류하며 친밀도가 높아졌습니다.
나이가 들면 억지스러운 인간관계보다
현재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마음을 나누며
풍성한 인간관계를 가꾸어 나간다 는 걸
알 수 있었죠.
어떠신가요.
아직도 5060 이 우울해 보이나요?
아마도 5060 은 우월한 게 맞는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