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가면 즐거워진다
떠나자, 여행
낯선 곳을 찾아가는 여정과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순간의 즐거움뿐 아니라 두고두고 회상할 추억이 된다. 중장년층은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하고 싶은 일 일순위로 여행을 손꼽는다.
어디든 훌쩍 떠나고 싶은 코로나 시대, 여행의 질을 높이는 법, 한 달 살기 하는 법, 여행으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열심히 일한 자의 특권, 여행
‘집 나가면 고생’. 여행을 뜻하는 영어 단어 ‘Travel’은 고생을 의미하는 ‘Travail’에서 나왔다고 하니 이 말은 진리 중 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기꺼이 그 고생을 하고 싶어 한다. 돈까지 지불하면서 말이다. 오래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지의 세계로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본능에 소위 ‘뽐뿌(충동적으로 무언가 지르고 싶은 상태를 의미)’ 오게 만든 셈이다. 중년이 되면서 앞만 보며 달려온 지난 시간에 대한 보상 심리까지 더해지면 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여행지에 대한 집착은 무의미해 보인다. 비행기 타고 해외로 가야 여행이 아니라는 소리다. 주말이면 솔로 캠핑을 즐기는 일상 속 여유가 럭셔리한 여행보다 못하지 않다. 시간이 없다, 돈이 없다는 핑계 뒤에 숨지 말고 작은 여행이라도 시작해본다면 자신이 변해가고 있음을 눈치채게 될 것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즐겁고, 새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넓은 세상에서는 자신이 한없이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고 겸손을 배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여행은 일상의 공간을 벗어남으로써 오히려 일상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되는 기회를 준다.
호기롭게 여행 계획을 세웠건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40대 이후의 몸은 내 맘과 같지 않다. 낯선 장소, 낯선 음식, 낯선 언어에 적응하기가 젊은 시절보다는 못하다. 시간이 여유롭고 장소 이동이 적은 휴양 여행이 아니라면 시차나 벅찬 일정으로 피로하고 병이 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기간 여행이거나 트레킹, 등반과 같은 활동을 계획한다면 떠나기 전에 체력을 키워야 한다. 2~3일 정도 미리 여행지 시간에 맞게 생활하면서 시차 적응 연습을 해둔다.
새로운 동반자와 떠나는 여행도 권한다. 가족 단위로만 주로 다녔다면 아들과 함께, 다음엔 딸과 함께 떠나본다. 아내와 자녀 없이 혼자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시도도 좋다. 여럿이 다닐 때와는 전혀 다른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된다. 자신과 동반자와의 소통에 온전히 시간을 쏟게 되고 평소보다 훨씬 깊고 넓은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동반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면서 관계가 돈독해지기도 하는 경험을 기대해봐도 좋다.
여행이 부정적인 의미의 일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설레고 들뜬 마음은 자칫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입에 달고 살았을 잔소리는 어른인 자신에게도 필요한 쓴소리다. 위험한 곳에 가지 말고 하지 말라는 짓은 삼가야 하는, 이 뻔한 충고를 기억할 일이다. 말도 통하지 않는 해외로 호기롭게 자유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더더욱 그렇다. 여럿이 모여 떠나는 여행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공항에서부터 거나하게 술에 취한 무리들이 보인다. 관광지에서 누구 목소리가 더 큰지 고성방가를 뽐내는 이들도 있다. 여행자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 좋은 여행은 나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여행의 퀄리티 높이기
틀림 아닌 다름을 인정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생각과 행동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 드러나곤 한다. 낯선 곳으로 떠나려 한다면 열린 마음으로 편견 없이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여행지가 국내이든 해외이든 필요한 자세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비교하고 날 선 평가만 내린다면 즐거울 리 없다. 만약 동반자가 있다면 그들의 여행마저 망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내 집처럼 편안하고 내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먹으려면 떠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몸에 익은 익숙함을 잠시 내려두고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을 향한 호기심과 존중, 배려가 필요하다.
여행의 밀도 높이는 주제
‘베트남 어디가 요즘 뜬다더라’, ‘유럽은 다녀와야 친구들과의 대화에 낄 수 있지’…. 여행의 목적이 이런 이유라면 좀 씁쓸하지 않은가. 유행하는 여행지를 섭렵하고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듯이 관광지를 도는 방식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나서는 여행이라면 의미가 있고 추억할 거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요즘은 ‘국도 7번 따라가는 자동차 여행’, ‘남해 미식 여행’, ‘스페인 건축 여행’, ‘인상 깊게 읽은 소설 속 배경 찾아가기’ 식으로 자신만의 여행 주제를 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설명을 듣는 현지의 유·무료 상품을 적절히 활용해도 좋다. 주제를 정하면 여행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게 되고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인 만큼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최적의 일정 선택
안타깝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에서 여름휴가만을 허락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면? 여름철, 명절, 연말연시와 같은 성수기를 피하면 경비 절약은 물론 한결 한산한 분위기에서 여행을 누릴 수 있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짜증 부릴 일이, 인파 속에서 헤맬 일이 없다면 여행은 비로소 여행이 된다. 비수기에 떠나는 여행 고수를 위해 여행사는 성수기 대비 30~40% 정도 저렴한 프로모션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고자 하는 곳의 최상의 시기에 맞춰 가므로 여행자의 만족도는 클 수밖에 없다.
후회 줄이는 유비무환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을 가진 유비무환은 여행자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해나가는 여행의 묘미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빈번하게 불편한 상황이 생긴다면 진짜 여행과는 안녕을 고해야 한다. 현지에 맞지 않는 옷차림, 발이 불편한 신발, 환전 없이 달랑 들고 온 신용카드….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실수를 범하는 여행자가 의외로 많다. 웃고 넘어갈 작은 실수라면 몰라도 난처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한다면 이를 해결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허무하게 흘려보낼 게 뻔하다. 적어도 가고자 하는 여행지에서 주의해야 할 점, 챙겨야 할 물건 등은 없는지 ‘떠나기 전’ 확인하자.
여행의 진수, 머물기
아는 만큼 보이는 시간
보름, 한 달 정도 한 곳에 머무는 방식의 여행이 자리 잡고 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떠나는 여행인 만큼 시간과 비용 어느 것도 허투루 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조급해할 필요는 없지만 그곳에 관한 공부를 미리 해두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비교적 손쉬운 준비 방법으로는 여행 정보 사이트나 카페에 가입하는 일이다. 머무는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현지 숙소 찾는 법, 시장 정보, 볼거리, 후기 등 세부적인 정보가 가득하다. 궁금한 점을 남기면 답변도 받을 수 있어 요긴하다. 여행지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을 리스트업 하고 일정을 짜두면 시간을 좀 더 알뜰하게 보내기에 효과적이다.
현지인이 되는 노력
여행자는 이방인이지만 머무는 여행은 체류하는 여행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을 때 가치가 있다. 현지인처럼 살아보고자 시도했을 때 여행지의 속살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일상적인 편안한 차림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 다니면 낯설었던 여행지가 몸에 익어 한결 친근해진다. 로컬 식당을 찾아가고, 주방이 딸린 숙소에 머물고 있다면 시장에서 장 봐온 재료로 식탁을 차려봐도 좋겠다. 호텔 컨시어지나 숙소 주인은 현지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를 알고 있으니 구체적으로 문의해보자. 현지인처럼 지내면 혹시 모를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줄어든다.
놓치기 아까운 배움의 기회
낯선 곳에는 배울 게 많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 현지 음식에서 새로운 맛에 눈뜨기도 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배움의 기회를 갖고 싶다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본다. 인도 요가 수련, 태국 요리 클래스, 중국 다도 체험 등 등 실제로 많은 여행자가 새로운 경험에 도전한다. 짧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현지 언어 수업을 듣는 등 시도해볼 일은 무궁무진하다. 요가나 스킨스쿠버 등 자격증을 따는 분야도 있으니 자신의 취향대로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보자.
머무는 여행을 작은 이사쯤으로
여기고 짐을 잔뜩 챙겨 가는
실수를 범하진 말자.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나
복용약을 포함한 최소한의 짐만 챙긴다.
그 외에는 현지에서 구입해 쓰면 된다.
그러면 숙소를 옮길 때도
한결 부담이 적다.
해외로 떠날 때 휴대전화에
로밍 메시지를, 이메일에는
자동 응답 기능을 넣는다.
급한 용무가 아닌 이상
재차 연락 올 일이 줄어
방해받지 않는 여행이 된다.
시차가 있는 지역이라면
수면 시간에는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둔다.
한밤중에 깨어
엉뚱한 광고 전화를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여행의 진가, 1인 여행자 되기
피곤함과 뿌듯함이 공존하는 경험
동행이 있다면 여행 중 대화를 나누며 외로울 겨를 없이 시간을 채워나갈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공유할 수도 있다. 나를 대신해 교통편을 알아보거나 아플 때 약을 사다 주기도 하는 일종의 의지처가 된다. 홀로 떠날 때는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 대신 밥 먹고 잠잘 곳을 찾으며 생존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이런 과정은 긴장과 피로를 가져온다. 동시에 설렘과 성취감을 준다. 할 줄 아는 거라곤 회사 업무밖에 없던 자신이 지도를 읽고, 비행기를 환승하고, 맛집을 찾아가는 노련한 여행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즐겨보자.
계획 여행 또는 즉흥 여행
여행을 떠나기 전 완벽한 계획표를 작성해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도 있을 터. 어느 경우나 장단점이 있다. 계획 여행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정을 짜서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줄이고 여행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며칠 머물다가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는 식으로 자유롭게 다닐 때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경험할 기회가 많아져 여행자의 가슴을 뛰게 한다. 계획 여행이나 즉흥 여행 어느 쪽이든 1인 여행자는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일정을 바꾼다 해서 눈치 볼 일이 없다. 1인 여행의 묘미를 알게 되면 다음번에도 분명 혼자 떠나게 될 것이다.
세계 180개 도시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호텔 할인과 투어 & 액티비티 할인, 여행자 보험 혜택, 날씨, 환율, 번역 기능 등은 기본, 목적지를 선택하면 동선과 일정이 뚝딱 정해지고 자신의 위치에 따라 주변 관광지와 맛집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경비 계산을 위한 가계부 기능도 편리하다.
트리플 – 해외여행 가이드
기록, 추억과 안전을 보장
여행지를 오감으로 체감하기 이전에 카메라 먼저 들이미는 행동은 아쉽다. 인증샷 남기기가 여행의 우선순위일 수는 없다. 하지만 기록을 남기는 일을 미루지는 말자.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하기, 스마트폰 메모 기능을 활용해 순간순간의 감상 남기기, 수첩에 풍경 스케치 그려보기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순간순간의 시간과 풍경, 감상을 남기는 것. 이는 여행을 추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SNS에 소식을 전하는 일은 혼자 다니는 여행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만약의 사고를 대비한 흔적 남기기의 수단이 될 수 있다.
13개 국어 통·번역 기능으로 외국어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 말이나 문자, 이미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외국어로 변환한다. 공항, 식당, 교통 등 상황별 회화가 제공되고 인터넷 연결이 안 된 경우에도 번역할 수 있다. 외국어에 서툰 여행자에게는 실시간 회화 통역 기능이 가장 반갑다.
파파고 – AI 통·번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