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어렸을 땐,
엄마나 아빠 혹은
둘 모두를 우러러본다.
우린 그걸 ’존경’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부모님과 완전히 어긋난다.
우린 그걸 ‘반항’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독립을 한다.
학업, 첫 월급, 첫 파티,
첫 경험, 첫 집 등
우린 이 시기를
‘모험’이라고 부른다.
이후 무언가를 잘하게 된다.
상을 타고, 인정을 받고,
명예를 얻는다.
우린 이 시기를
‘커리어’라고 부른다.
유명 잡지 <Vanity Fair>에서
선임 기자로 일하던
Anne Philippi는
커리어의 정점에서
화려한 라이프를 즐기던 중
‘무감각’과 ‘공허’를 느낀다.
이후
한때 잘나가던 중년 스타 작가의
위기를 그린 미국 드라마,
<캘리포니케이션> 속 주인공의
방향성 상실과 공허한 연애질에
이끌려 독일에서 미국 LA로 떠난다.
중년의 위기요?
여자 버전은 두 가지죠.
차가운 비즈니스 우먼
혹은 고양이에 미친 여자.
아는 이 하나 없는 LA에서
그녀는 운동에 열중하다가
한 요가 클래스에서
멋진 남자와 만나 데이트를 시작하지만,
사실은 상대가 이제 막 이혼을 하고,
그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책임감 없이
급히 그녀를 만났던 거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커리어에 있어서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중년’의 시기를 평화롭게
넘기지 못하고 방황했으며,
누군가의 엄마 또 아내가 되는 일에는
‘실패’했다고 여겨지는 인생이지만,
그러한 사실들을 모두 ‘인정’하고 나서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에게
이렇게 물어봤어요.
“제가 왜 아이가
없을 것 같나요?”
그는 답을 못 하더라고요.
그리고 말했습니다.
“75살이 넘어가면
더는 부끄러울 일이 없어요.”
이후 그녀는
많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말하는
U자형 행복 곡선의 바닥(47~48세)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그곳을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건 바로
인생이란 흰 종이 위에
자기 고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일이라는 사실,
그리고 인간은 모두 각자만의
고유한 길을 걷는다는 이야기죠.
더구나 중년 이후
여성의 위기와 판타지는
그저 판타지일 뿐,
실은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럭셔리한 인생 후반전이라는 거죠.
지나친 자의식과 나르시시즘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자기 자신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또 투명하게 인정하고,
스스로 보살피려는 노력이 더해질 때,
행복한 인생 2막이 펼쳐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