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없어 매일 밤 고민?
중년 싱글의 성생활 백서
미혼이든 이혼했든 사별했든
나이 들어 혼자 살면 외롭죠.
특히 중년 들어 밤이 되면 더욱 외로워요.
중년이라는 나이와
사회적 지위가 있다 보니
더욱 소극적으로 변하고
혼자 속으로 끙끙 앓는 거죠.
“섹스를 하고 싶은데 상대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 이성을 만날 때마다
성욕을 느끼고, 성적인 생각에
나도 모르게 빠져 듭니다.
한편 그런 제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하게 느껴져요.”
“혼자 산지 5년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바쁘게 사느라고 몰랐는데,
요즘 같이 밥 먹고, 잘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성을 만날 기회도 없고…
이러다 혼자 늙어 죽는 거 아닌지 …”
남은 창창한 세월,
정말 이렇게 보내야 할까요?
당연히, 아니죠!
주변에 혼자 사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결혼이 싫거나 원했어도 어쩌다 보니
한 번도 결혼 않고 사는 사람도 꽤 있고,
결혼했다 독신으로 돌아온 사람,
예기치 않게 배우자를 먼저 보낸 사람,
배우자가 있지만 완전히 별거하는 사람…
젊어서 혼자 된 사람들은
그나마 빨리 재혼하는 경우도 많은데,
나이 들어 혼자 되면
다시 짝 찾기가 쉽지 않죠.
특히 요즘은 초혼 연령이 높아서
이혼 연령도 덩달아 높아지고,
결국 재혼은 더 늦어지게 됩니다.
‘황혼이혼’도 많아졌죠.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늦게라도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삐걱대는 결혼생활을
참고 견디려 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혼율 OECD 9위, 아시아 1위
요즘은 결혼 건수가 줄어들어
이혼 건수도 점점 줄고 있어요.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작년 이혼 건수는
느는 추세예요.
이혼율은 OECD 국가 중 9위이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1위 !
이혼 상담하는 사례를 보면,
여자는 주로 40대이고,
남자는 60대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1960년대생 여성,
즉, 50~60세 정도 여성들의
재혼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혼이 아닌 사별한 경우
남녀의 재혼 양상은 좀 다릅니다.
결혼생활기간이 길었을수록
남자는 빨리 재혼하려는 경향이 있고,
여자는 늦게 짝을 찾습니다.
부부간 금슬이 좋았을수록
남자는 더 빨리,
여자는 오히려 더 늦게
재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이는 아마도 부부의 성생활이 좋았던 경우
남자는 사랑과 섹스가 주는
‘살의 위안’을 찾아
더 빨리 상대를 다시 찾으려는 것 같고,
여자는 사회의 차별적 시선 때문에
영향을 받는 거라고 생각돼요.
특히 사별남은 자기 탓이 아니란 생각에
이혼남보다 빨리 재혼하려 하지만,
사별녀는 오히려 이혼녀보다
늦게 재혼하려 해요.
사별남은 처가와 연락을 끊는 경우가 많지만,
사별녀는 시부모와 함께 살거나
시가와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죠.
또 양육해야 하는 어린 자식이 있으면
여자들의 재혼은 더욱 늦어져요.
아이들을 다 키워놓고
재혼을 생각해 보려 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흥미로운 것은
남자는 이혼녀를 사별녀보다 더 선호하며,
여자는 이혼남보다 사별남을 더 선호합니다.
남자는 사별한 여자에 대해
‘팔자가 세다’, ‘남편을 잡아먹었다’는 등
잘못된 선입견을 생각하는 반면,
여자들은 사별남에 대해
전 배우자가 살아 있지 않아
‘더 이상 그쪽으로 신경 쓸 것이 없다’
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요.
어쨌든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며
함께 살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독신에 비해 성 욕구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섹스가 주는 황홀한 감각 외에도
섹스를 통한 친밀감, 결속감, 긴장완화..
이런 효과를 잘 알기 때문이죠.
싱글녀, 싱글남보다 성욕 해소 더 힘들어
이혼을 했든, 사별을 했든,
아니면 계속 혼자 살아 왔든
그 모든 싱글들은 어떻게
성욕을 해소하고 있을까?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파트너가 있으면 대개는 사랑을 나눕니다.
그러나 파트너가 없다면?
자위행위를 하거나, 혹은
성매매 업소나 안마방, 마사지숍 같은
유사성행위 업소를 찾아
자신의 욕구를 해결합니다.
그나마 이런 업소행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대부분 남자에게 해당하는 경우죠.
독신 여성은 돈을 쓰는 방법으로도
성 욕구를 해소하기 어려워요.
(물론 남자도 성매매를 원치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 요즘엔 성희롱 민감도가 높아져
섣불리 신체접촉을 하거나
섣부른 구애를 하다가는
심각한 상황에 몰릴 수 있어요.
그럼에도 남자들은
재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있다면
젊은 여자들과도 재혼을 하거나
파트너로 지내는 경우가 꽤 있죠.
하지만 여자들은 이런 사례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섹스의 본질은 친밀감
그러면 다음 대안은 자위행위 !
실제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성행위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안전하지 않은 일회성 섹스를 하는 것보다
훨씬 쿨하고 독립적이며 주도적인
성행위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겠죠.
사람의 살과 맞대고 쓰다듬고, 입 맞추고
사랑을 속삭이던 기억을 하고 있다면
자위행위로만 만족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위를 통해 절정의 순간에 갔다가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자괴감에 빠지고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는 사람도 꽤 있어요.
자위행위로는 사람과의 친밀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외롭다고 자기 어깨를 감싸 안으면
위로가 잘 되던가요?
(근데 심리학적으로 효과가 있긴 합니다!)
그보단 누군가에게 안겨
위로를 받는 것이 훨씬 좋죠. (당연히!)
성매매 업소를 찾아 성욕을 해소하는 것도
순간의 쾌락만 얻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이 방법은 불법입니다 !!
또 안전하지 않을 수 있죠.
낯선 사람과의 허망한 성행위가 반복되면
비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행위는 갈증 날 때
바닷물 마시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여자들의 경우는
성매매 업소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대안으로 마사지숍을 자주 찾는다고 해요.
이렇게 남이 해주는 마사지를 받고 나면
부드러운 접촉으로 인한
친밀감의 욕구가 많이 충족되기 때문에
마사지에 중독되기도 합니다.
이왕 하는 자위행위 쿨하게 하라
섹스 파트너와도 자유롭게 하라
어쩔 수 없이 자위행위를 해야 하면
당당히 멋지게 하세요.
자신의 즐거움과 긴장완화를 위한 일에
거리낌이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의 감각을 잘 살피면서
충분히 만끽하고, 즐기세요.
섹스 파트너가 있으신가요?
타인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성인은 사랑과 섹스에 있어 자유롭습니다.
자신의 성 가치관에 어긋나거나
남을 불편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섹스를 통해 두 사람은
세상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어요.
만족스러운, 규칙적인 섹스는
육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만듭니다.
사랑을 나누고 표현하고 확인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건강하고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결혼 전제가 아니더라도 만나라
그래서 독신인 경우
결혼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면 좋겠어요.
혼자 사는 것이 힘들어질 때
서로 안아주고, 예뻐해 주고,
좋은 사람이라 인정받고, 위로 받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활발하고 만족스런 성생활은
면역력을 높입니다.
자존감이 향상되고 삶의 활력이 되죠.
나이 들수록, 독신생활이 길어질수록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져요.
그러니 만약 좋은 사람을 만났다면
그 기회 놓치지 말고
꼭 사랑하시길….!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
성교육성상담전문가, 보건학박사
유튜브에서 <배정원TV>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