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살았던 내 영화 취향 찾기!
극장에서는
매년 600편 이상의
신작 영화가 상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떤 영화를 볼지
선택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최신 영화 트렌드를
좇아가는 것은 버겁고,
특히나 중년층을 위한
친절한 영화 길잡이를 만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굳이 극장에 가거나
SNS를 이용해 누군가의 의견을
듣지 않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영화와 만날 수 있는 통로는 많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지인이
“예전에 극장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 <더 록>을 다시 보고 싶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1996년 여름에 개봉한 영화를 불현듯
22년이 지나서 다시 떠올리는 것을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영화(영화의 추억)를
간직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영화는 네이버 N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무비 등에서 1,100원
정도만 내면 대여로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영화 제목만 검색해도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젠 타인을 의식하기보다는
내 취향에 맞는 영화를 느긋하게
찾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면
<더 록>이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지금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떠올리고,
좋아했던 영화와 유사한 성향의
영화들을 하나둘씩 찾아가는
영화 여행을 떠나볼 것을 권한다.
이 여행의 동반자가 되도록 영화를 직접
추천해주거나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한다.
단숨에 성배를 얻을 순 없어도,
스스로 자신만의 영화를 (재)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이제 나를 위한 영화를
직접 큐레이팅해보자.
왓챠(watcha.net)
네이버 별점이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화 리뷰 사이트다.
예술영화에 대한 고평가나
오락영화에 대한 저평가에 질렸다면,
왓챠에서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이들에게 추천을 받는 것이 좋다.
자신이 본 영화에 별점을 달면,
그 사람의 취향을 분석해
예상 별점을 제공하고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준다.
또 사용자들이 작성한
독특한 컬렉션을 살펴보면서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도
즐길 수 있다.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 왓챠 플레이도
넷플릭스의 대항마로서 자리를 잡았다.
아직 DB가 약하지만,
신호등으로 평가하는
키노라이츠(kinolights.com)도
눈여겨볼 만하다.
IMDB(imdb.com)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라는
‘대단한’ 이름답게 영화의
모든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보통 전 세계 영화 기자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영화 평점 사이트로
메타크리틱과 로튼토마토가 있다.
여기서 평점이 높거나 ‘Must See’ 분류된
영화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영어로 읽거나 매번 보는 것이
불편하다면 간단하게 IMDB 차트에
Top Rated Movies 위주로 살펴보자.
순위가 점수별로 나와 있으니
Rating이 높은 영화에 주목하면 된다
(1위는 9.2점의 <쇼생크 탈출>).
특히 21개 장르로 분류되어 있으니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따라
영화들을 살펴보기 바란다.
메타스코어도 함께 볼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koreafilm.or.kr)
한국 고전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습관적으로 중독될 필요가 있다.
영상자료원의 상영 영화나 한국영화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고전영화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고전영화극장
(유튜브, 네이버TV)이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의
VOD를 이용할 수 있고,
한국영화걸작선에서 평론가나 기자들이
소개한 영화들 위주로 보는 것도 좋다.
고인이 된 신성일 씨가
‘한국영화의 큰 별’이라고 언급될 뿐,
그가 남긴 걸작에 대해 제대로 언급이
되지 않는 걸 보면 한국영화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
신성일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장군의 수염>(1968), <야행>(1977)
등을 추천한다(무료 관람).
전종혁 영화평론가
영화 전문지 <프리미어> 기자 출신
대한항공 매거진 <비욘드> 편집장.
매거진 <한국영화>에서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