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도 쓰고
프로듀싱도 함께한
인디우드 시대의 대표 작품이자
연기파 배우 ‘빌 머레이’와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은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2003)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원하는 사람인지
더 잘 알수록속상할 일이
줄어들 거예요.
영화 속에는 도쿄에서 만난
외로운 두 미국 남녀가 등장하는데요,
사실 이 두 사람이 일주일 동안
전개하는 잔잔하고 먹먹한 로맨스가
영화의 전부예요.
영화 속에는
전성기가 지난 중년 배우
밥 해리스,
그리고
타국에서 불안정과 외로움을 느끼는
20대 여성 샬롯이 등장합니다.
산토리 위스키 광고 촬영을 위해
도쿄에 방문한 50대 영화 배우 밥,
주인공 밥은
낯선 문화와
불편한 의사소통으로
소외감을 느낍니다.
그를 위로하는 건 오직
TV 보기와 혼술 뿐이죠.
포토그래퍼인 남편을 따라
도쿄에 온 샬롯은
이제 막 결혼했는데,
바쁜 남편 때문에
호텔에 홀로 남겨집니다.
그런 그녀는
남편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요.
파크 하얏트 도쿄 호텔에
함께 머무르던 밥과 샬롯,
그들은 쉬이 잠들지 못하던 차에
호텔 바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둘에게는 모두 가정이 있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공허와 외로움을
느끼고 있죠.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그들은 대화를 통해
동병상련의 아픔을 공유하고,
또 그렇게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죠.
노래방에서 함께 노래도 부르고,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습니다.
또 일본의 밤거리를
함께 구경하거나
침대 위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하지만 둘의 애정은
열정적으로 불타는 모습이 아닌
정적이고 잔잔한 방향으로 흘러가요.
둘에게는 ‘가정’이라는 현실이 있고,
그러므로 지켜야 할 ‘선’도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나이가 들면
사는 게 좀 더
편해질까요?
그렇진 않아.
다만 주변 상황에
자신이 좀 덜 흔들리게 되지.
하지만 외로운 이방인이었던
둘은 내면의 이야기를 고백하며
서로를 위로했고,
무료하고 고독했던
일상을 재미로 채워
서로에게 ‘추억’ 을
선물했습니다.
영화 속의 한 장면,
샬롯이 밥에게 묻습니다.
중년의 위기를
겪으시나 봐요.포르쉐는 사셨어요?
아, 젠장, 안타깝습니다.
영화 속 여주인공 샬롯이
저희 베테랑 콘텐츠를
몇 개라도 읽어봤더라면
<중년의 위기>란
아주 오래된 고정 관념이고,
‘위기’는 삶의 어느 시기에나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었을 텐데요.
또 사실은 중년의 시간이
그 어떤 삶의 단계보다
안정적이고 행복한
생의 지점이라는 것도요.
날씨가 많이 추워집니다.
불현듯 찾아오는 외로움과
고독감으로 힘들어하는
중년 여러분께,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