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중년 부부는 그런 거 안 해유.”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닙니다.”
공감하시나요?
그러지 마세요.
공감하고 그러지 마세요.
단지
함께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섹스를 등한시하는 건
부부가 지닌 엄청난 특권을
버리는 일입니다.
섹스는
행복한 부부 관계의 출발점
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오늘도 역시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을 들고왔어요.
메릴 스트립,
토미 리 존스,
스티브 카렐.
명품 베테랑 배우 셋이 합을 맞춰
‘섹스리스’ 중년 부부의 관계 극복기를
기분 좋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
<호프 스프링즈>(2012)입니다.
결혼한 지 31년이 되는
아내 케이와 남편 아널드는
5년 차 섹스리스 부부.
남편의 허리 부상을 이유로
부부는 각방을 쓰고 있는데,
단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무뚝뚝하고 보수적이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남편 아널드와 달리
아내 케이는 아직 소녀
감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관계 회복을 위해 남편에게
살갑게 다가가도 본다.
하지만
옛 감정을 되찾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어느 날,
수줍은 소녀의 감성과
문제 해결의 적극성을
두루 갖춘 아내 케이가
무려 4,000달러를 내고
부부 관계 회복 클리닉의
일주일 코스에 덜컥 등록한다.
부부 관계 클리닉의
펠드 박사는 두 부부에게
‘문제’가 있음을 진단하고,
단계별 숙제를 내주는데,
“껴안고 자라, 애무하라!”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해 보이는 과제,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다.
펠드 박사의 적나라하고
민망한 질문 공습
그리고
대답 도중
부부의 생각과 가치관이
갈등하고 어긋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째 힐링 클리닉이 파멸의 역효과만
불러오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과연 부부는
힐링 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관계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섹스를 즐기기에 딱 좋은 나이,
바라건대 중년이 아닐까 싶다.
100세 시대에서 현재의 중년은
예전의 30대에 해당하기 때문.
너무 억지스러운 얘기라고요?
섹스리스에 그저 나이 탓을 할
필욘 없단 얘길 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섹스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겠죠.
섹스는 소통입니다.
부부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밀접한 커뮤니케이션 말이죠.
특히, 일상이 섹스의 ‘전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고,
언뜻 작고 사소해보일지라도
매일의 부부 생활을 더 소중히 여기며
예쁘게 가꿔나가시길 바라봅니다.
손을 살며시 잡는다거나
잠들어 있는 아내의 어깨에
살짝 입을 맞추는 등의 소소한
일상적 행동이 정말 중요합니다.
요즘 들어
부부 관계가 시들시들하시나요?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으시고요?
그렇다면
영화 <호프 스프링즈>,
한 편 때리면서 부부 관계의
회복을 도와줄 작은 계기의
불씨나마 당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