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대화를 잘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 부부는 대화를
‘정말’ 잘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가?
대화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고,
엄청나게 큰 파워를 가지고 있다.
부부 대화에 문제없다?
그 거짓말이 진짜?
이주은 부부상담의 내담자 중에는
의사소통 강사 부부가 있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데,
심지어 남편과 아내 모두
소통 전문가인데 왜 상담을 왔을까?
상담을 온 것은 부부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이다.
그런데 그들이 진짜
의사소통의 기술을 몰라서일까?
이주은 원장은
“아니까, 알기 때문에
일부러 더 안 하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부연하면,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안다.
하지만 상대가 미워서
더 안 한다는 것이다.
좋은 대화의 기본은 의지
대화하고자 하는 마음은
‘의지’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의지가 없으면 시도도 안 하게 된다.
얼굴 보는 게 불편하니 피한다.
기대도 없으니 깊은 대화는
하지 않게 된다. 갈수록 대화는 줄어들고,
부부는 더욱더 멀어진다.
부부는 가정을 이뤄 오랜 세월을 함께했고,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이다.
배우자는 누구보다 나를 가장 사랑하고
잘 알며, 함께 행복을 만들 사람이다.
혈육인 자식은 출가하지만 배우자는
나의 치부까지 보듬어줄 수 있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딱 한 사람이다.
마음을 나누는 대화, 얼마나 하는가?
대화의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기능적 대화와 정서적 대화.
기능적 대화는 그야말로 기능,
즉 정보를 주고받는 게 목적인 대화다.
정서적 대화의 목적은 마음을 나누며
서로의 존재감을 일깨우고 확인하는 것.
이주은 원장은 우리나라 부부
대부분은 ‘짐작형 부부’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굳이 얘기하거나 확인하지 않고,
‘이렇겠지’라고 짐작으로 대화를 대신한다는 것.
‘배우자가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어도 대화 대신 ‘이렇겠지’라는
짐작으로 대신한다. 바쁘니까 그러겠지,
진짜 마음이 아니겠지, 언젠가는 바뀌겠지.
그런데 진짜 바뀌었는가?
아마도 대부분 ‘아니요’라고 답할 것이다.
한마디로 희망고문이다.
딱 한 번만 말하자, 그럼 쉽다
이주은 원장은
“많은 남성이
아내의 바람처럼
진짜 잘하고 싶어 해요.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대화도 술술 풀리기 원하는
마음이 있어요”
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왜
부부간 대화는 힘들기만 하고,
희망고문인 경우가 많을까
간단히 말하면 정서적 대화에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이 원장은 말한다.
부모에게 배우지 못했고,
연애 시절 아내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만 보이던
소위 핑크렌즈 효과도 없어졌다.
치열하게 일에 파묻혀
살아야 했던 시절이
이런 정서적 대화를
더욱 낯설게 했다.
가족의 주 수입을 담당하며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을
가부장적 사고에 스스로 가뒀다.
마음은 있어도
쉽게 입으로 나오지 않고,
행동으로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남편의 그런 마음을 밖으로
이끌어내는 데는 아내의 역할도 중요하다.
남편들이여,
당신은 치열한 세대를
멋지게 살아온 최고의 베테랑이다.
이제 집에서도 베테랑이 되어야 한다.
그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아내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칭찬하면 된다.
“내가 사회생활을 할 때는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힘들었겠어.
그 많은 대소사에 아이들 키우랴,
집안일하랴. 그땐 당연한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당신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
고마워.”
물론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당신과 끝까지 함께할
유일한 사람은 아내다.
말하기 힘들면 카톡도 좋다.
손 편지를 써서 아내의 핸드백에
슬쩍 넣어도 좋다.
아내는 진심으로 감동을 받을 것이고,
아이들도 진짜 멋있는 아빠로 생각할 것이다.
솔직히 사랑하는 사람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
당신은 할 수 있다.
“이제 집에서도
베테랑이 되어야 한다.
그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아내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칭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