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중년 남녀의
이색적인 사랑을 그려낸 영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2003년작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한 번 짧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63세의 부유한 총각 ‘해리 샌본’은
늘 20대의 젊은 여성들과의 연애만
즐겨 온 음반회사의 중역인데요,
그의 별명은 ‘결혼’만은
잘도 피해다닌다며
‘미꾸라지’일 정도죠!
이혼한 오십대 후반의
극작가 ‘에리카’에게는
아름다운 외모의 딸,
경매사 ‘마린’이 있는데요,
‘마린’은 늙은 남친 ‘해리’와
주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에리카’의 해변 별장을 찾게 됩니다.
그렇게
‘해리’와 ‘에리카’의
유쾌하지 못한 첫 만남이 이뤄지죠.
‘해리’는 ‘마린’과
뜨거운 관계를 맺으려던 순간,
심장 발작과 함께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고…
여성학 교수인 동생
‘조’와 함께 별장을 찾은
‘에리카’는 얼결에
딸의 늙은 남자친구
간병을 맡게 됩니다.
동생 ‘조’는 ‘해리’를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주책바가지 늙은이!”
딸의 늙은 남친과
어린 여친의 엄마라는
불편한 관계로 시작한
그들은 서로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던 최초의 시간을 지나
단 둘이 며칠을 지내게 되면서
서로의 매력에 이끌리게 됩니다.
그리고 묘한 감정도
싹트게 되죠.
그렇다면 이쯤에서
두 중년 남녀의 사랑을
가로막는 젊은 남자가 하나
등장해줘야 그림이 딱 맞을텐데,
혹시나, 아니, 역시나
한 사람이 훅 들어옵니다.
심장 발작을 일으킨
‘해리’의 주치의 ‘줄리안’입니다.
그는
젊고 잘생긴데다 능력도 있는데,
‘에리카’를 동경하다가
그녀의 섹시한 원숙미에
푹 빠져 버립니다.
‘에리카’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젊고 잘생긴 의사
‘줄리안’
그리고
이를 바라보며
질투의 감정을 느끼는
연하 킬러의 날라리 중년
‘해리’의 변화하는 모습,
‘에리카’는
<어른스러운 청년>
‘줄리안’을 택하게 될까요,
<아이 같은 중년>
‘해리’를 택하게 될까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3)의
감독 ‘낸시 마이어스’는
해당 영화를 제작하며
“사람들이 늙어가는 모습,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중년 남녀의 사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감독의 제작 의도를 염두에 두고,
두 베테랑 배우의 자연스러운
명품 연기에 집중하면서
이번 주말에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그리고 ‘중년’의 관계와 사랑에 대해
곱씹어보는 것도 너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