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자주 보이네?
지난해 방영한 tvN 드라마
<가족입니다> 속에는
평생 일에 치여 사느라
가족과 거리감을 느껴온
무뚝뚝한 남편 ‘상식’에게
평생 집안일에 휘둘리며 살다
이제야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아내 ‘진숙’이 ‘졸혼’을 선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 그만하고 싶어.
뭐? 뭘 그만해?
요즘 졸혼이라는 말이 있대요.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이래.
이혼은 복잡하니까.
서로 얼굴 안 보고 따로 사는 거죠.
현명한 거 같아.우리도 졸혼해요.
아내 ‘진숙’이 남편 ‘상식’에게
또한 재작년,
중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연극 <깻잎전쟁> 속에도 역시
아주 작고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쌓인 감정이 폭발하며
남편에게 졸혼을 권하는 아내가 등장하죠.
그리고 이러한
현실적인 부부 갈등의 모습은
‘부부 관계’,
나아가
가족과 가정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공유하는 것이
오카다 다카시
별로 없는 경우에는
자아 완성을 방해하는
존재로 느껴져
두 사람의 관계는
위기를 맞이한다.
역할을 분담해온 부부는
일과 육아 부담이 줄면서
분담보다는 공유에
중점을 두게 된다.
그러므로 두 사람 사이에
공유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육아와 일에
매달리던 시절보다
더욱 큰 차이를 느끼게 된다.
<어쩌자고 결혼했을까>
졸혼이 뭔데?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쓴
<졸혼을 권함>이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졸혼’은
[결혼을 졸업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함께 살지는 않지만
‘부부’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
각자의 자유로운 삶을 존중함으로써
행복하고 안정적인 관계가 지속된다는
다양한 실제 부부 관계의 사례들이
더해지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졸혼에도 장단점이 있다고!
하지만 ‘졸혼’이라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상황과 맥락에 따라 그것의 효용이
극대화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는 건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졸혼’을 생각하고 있는 부부라면
‘졸혼’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잘’ 이해하는 것이
졸혼을 준비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키메이커 출판사에서 나온 강희남 작가님의
<졸혼: 결혼 관계의 재해석>을 바탕으로
졸혼의 장점과 단점을 쭉 정리해봤는데요,
아무쪼록 여러분의 결혼/졸혼 생활이
부드럽고 수월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장점 셋, 단점 셋, 뭔데?
자기 인생의 후반부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졸혼의 선택은
오랜 결혼 생활에서 드러난
자신의 소망을 실현시켜나가려는
적극적인 자세이다.
사랑은 다 방전되고
불만과 원한만 쌓인
배우자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이혼으로 치닫는 뇌관으로
작용할 잠재적 소재를 차단시킨다.
또 떨어져 있는 시간은
새로운 관계 형성의 기반을
모색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본가나 처가의 가업 승계
혹은 부모의 병간호 등의 이유로
남편과 아내가 본가 혹은 처가로
복귀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다.
또 부부가 상의하여 본가나 처가의
복귀를 계기로 계속 고향에 남는
경우에도 이를 ‘별거’나 ‘이혼’이라
하지 않고, 졸혼이라고 부를 수 있다.
졸혼의 매력적인 부분이
많이 거론되다보니
졸혼의 단점이 소홀히
다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혼에 동의하지 않고
조정이나 재판 으로 발전하는 경우
장기간의 졸혼 기간이 그냥 별거로
간주되어 ‘혼인 관계가 파탄했다’라는
판단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졸혼의 큰 단점은
돈이 많이 드는 것이다.
졸혼을 선택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쪽이
생활비를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졸혼은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보내는 것에 분명 한계가 있다.
내가 원해서 결행한 졸혼이라
하더라도 종종 피곤 후 밀려드는
외로움 면역력을 갖기 쉽지 않다.
사람에 따라서 외로움에
취약한 사람이 있다.
이를 배우자 상호간에
눈여겨보고 관찰해야 한다.
[Thumbnail Image]
tvN DR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