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혼자’ 재밌으려면?
아지트를 만들어라
누구에게나
심리적 피난처가 필요하고
즐겁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더 좋다.
자녀들이 성장해 집을 떠났다면
아이가 쓰던 방을 서재나 작업실로 꾸민다.
베란다를 말끔하게 치워 활용해도 된다.
이마저 마땅치 않다면
폼 나는 의자 하나를 장만해도 좋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의자는
휴식처이자 낮잠, 독서, 사색 그 무엇이든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무대가 된다.
물리적인 공간을 만들면
혼자 놀기가 한결 쉬워진다.
독학을 즐겨라
혼자 하기 좋은 활동 중 하나는 공부다.
입시나 취직을 위한 억지 공부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내 계획과 의도에 맞춰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공부는 지루하지 않다.
미국 민속화가 애나 모지스는
노화로 몸이 약해지자 75세에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해 101세까지
1600점의 작품을 남겼다.
요즘은 고급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독학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뒤늦게
어릴 적 꿈을 이룬다거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 유튜브나 온라인 강의로
외국어, 요리, 목공, 부동산 등 여러 분야를
배울 수 있고, 학원이나 문화센터, 1:1 강습,
심지어 성인을 위한 학습지까지 다양하다.
독학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중에서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생산적인 놀이가 된다.
여행을 떠나라
혼자 커피 마시고 밥 사 먹을 순 있지만
여행만큼은 용기가 안 난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솔직해져보자.
어느 순간 가족/동호회 여행 등이
즐거움보다 의무나 봉사처럼
느껴진 적이 없는지.
여행지 설정부터 숙소, 일정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혼자 하다 보면 그 여행의 경험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낯선 곳은 새로운 자신의 모습과
직면하게 되는 값진 기회를 가져다준다.
일상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을 발견하면서 실망할 때도 생기지만
그마저도 익숙해지면 놀랍고 신기해진다.
혼자 하는 취미를 가져라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면서
수집은 경계의 대상이 되었지만
수집 행위는 무언가에 쉽게 몰두하게
만드는 매력이 크다.
욕망을 조절하고 과도한 비용 지출을
자제할 수 있다면 수집은 혼자 놀기라는
측면에서 최고의 취미다.
홀로 떠나기 위험한 곳이 아니라면
솔로캠핑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힐링의 시간을 보내도 좋다.
영화 보기, 독서, 요리, 사진 찍기 등
여러 활동을 두루 할 수 있다.
만드는 일에 흥미가 많다면
나무, 금속, 가죽 등을 만지는
공예가 어울린다.
최근에는 조명 만들기, 북아트,
캘리그래피와 같은 이색적인
활동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누가 잘 놀지?
인문학적으로 노는
사진작가 현새로
2017년 4월 출간된 도서
<인문학적으로 혼자놀기>의 저자인
사진작가 현새로 씨.
그는 1년간 이순신 장군과 함께한
시간을 책으로 엮어 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혼자 현충사를 찾아
사진을 찍고 사색을 했다.
사진작가로서 영역을 확대하는
방법을 찾다가 인문학의 길로 들어섰다는
그는 혼자, 인문학적으로 노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자신의 일과 삶에 깊이도 더할 수 있었다.
맛집 탐방 즐기는 유튜버 김영길
술상무라는 단어와 재직 중인 식품회사에서
맡은 직책이 상무이사라는 점을 고려해
맛상무라는 닉네임을 갖게 된 김영길 씨.
40대 후반인 그는 자극적인 내용 없이
다양한 음식을 먹고 리뷰하는 유튜버다.
친근한 말투와 해박한 지식,
솔직한 평가가 더해져 인기가 많다.
평범한 중년 남성의 브이로그처럼 보이지만
사실 맛상무 채널은 구독자가 50만 명을
넘어섰으며 소속사까지 생길 만큼 성장했다.
나무로 직접 집 짓는 사람 서경석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가
정착한 서경석 씨는 꿈꿔왔던
자연 속에서의 생활을 하나씩 실천한다.
42년 전 심은 나무로 트리하우스를
만드는가 하면, 주변 나무와 흙으로
거주할 집을 혼자 짓고 있다.
상당한 규모를 갖춘 작업실과
목재창고도 혼자 만들었다.
도마를 만들어 용돈도 쏠쏠하게 번다.
나무와 함께 즐겁게 사는 게
남자의 로망이며 꿈, 행복이라는
그는 주말도 없이 나무와 논다.
홀로 여행으로 인생을 바꾼
칼럼니스트 카트린 지타
오스트리아 최대 일간지 <크로넨 자이퉁>
기자였던 카트린 지타는 어느 날 깨닫는다.
자신이 6개월 동안 소리 내어 크게
웃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10년 동안 기자로 살며 남은 것은
완벽에 대한 강박과 일중독, 이혼뿐.
스스로를 방치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그는 혼자 여행을 떠났다.
그는 7년간 250회 이상
비행기를 타고
홀로 50개국을 여행하며
원하는 삶을 찾았다.
혼자 놀기에 도움이 되는 책들
혼자 행복해지는 연습
(와다 히데키 지음 | 예문 펴냄)
세계적인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가
외로움을 통해 독창성과 자기다움을
발견함으로써 ‘누구나 자신의 세계에서
천재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혼자를 선택한 후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영화감독의 꿈도 이루었으며,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도 사라졌다.
혼자를 선택한 사람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권미선 저 | 허밍버드 펴냄)
혼자서 해결하고 결정해야 하는
수많은 순간들을 누구나 경험한다.
방송 작가인 저자는 절절한 경험과
자기 고백을 통해 혼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생의 진짜 공부인 어른의 홀로서기를
통해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에세이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피터 홀린스 지음 | 포레스트북스 펴냄)
심리학자 피터 홀린스는 수십 년에 걸친
인간 성격 유형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우리 마음속 작용들을 책으로 옮겼다.
스스로를 어떤 유형에 가두어 생각해왔다면
또는 사회가 기대하는 이미지에 부응하기
위해 살아왔다면 이젠 그 시선들로부터
벗어나 단단하고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