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산 마련 핵심 비법
장기저축의 3가지 성공 포인트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원하는 은퇴생활을 누리기 위한 첫걸음은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에 있다.
재테크 부자들의 방법은 각양각색이지만
대개 ‘종잣돈을 마련하려고 독하고 꾸준하게
‘저축’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런데 다들 알면서도 실제 꾸준한 저축으로
종잣돈 마련에 성공하는 사람은 왜 적은 걸까?
아마도 먼 미래의 일이
현실로 와닿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설령 고통을 잘 참더라도
종종 ‘몇 달 저축 안 한다고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어?’라며
현실과 타협하기 쉽다.
앞으로도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재테크뿐 아니라
장기적 실천이 필요한
모든 일에서 나타난다.
10kg을 빼겠다고 구입한 러닝머신은
결심한 지 한 달도 안 돼 빨래걸이로 변신하고,
독하게 저축하겠다고 결심한 다음 날
멋진 골프채를 구입해버리는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고 인간적인 본능이랄까.
그렇다면
이러한 본능을 어떻게 극복하고
장기저축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규칙과 보상을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즉, 규칙은 쉽고 간단하게 세운 다음
실행해나가는 도중에 그에 따른 보상을
스스로에게 해준다면 지치지 않고
저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저축이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먼 미래의 이익이 그만큼 크다는 신념을
확고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소개할
‘강제저축’과 ‘Fun 저축’ 방법
그리고 장기저축에 영향을 미치는
‘복리효과’를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어 유용하다.
‘강제저축’,
소비 줄이기보다 저축 먼저!
“저희 부부가 노후 대비에 성공한
첫 번째 비결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저축이 되게 해둔 것입니다.
월급이 들어오는 즉시 15%는
적금계좌에 자동적으로 이체되도록 한 것.
받은 유산이나 대박 난 주식 없이
30년간 그렇게 꾸준히 모은 결과
16억 원(부동산 8억 원, 금융자산 8억 원)의
자산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유명 재테크 컨설턴트
데이비드 바크가 50대 초중반의
은퇴 예정자에게 들은 내용이다.
잘나가는 억대 연봉자 중에도
빚의 함정에 빠진 이들이 수두룩하므로
상담 시점의 연봉이 5,400만 원 수준인
평범한 회사원이 저 정도 은퇴자산을
모았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
짐 맥킨의 사례에서 핵심 포인트는
‘과연 어떻게 30년간 매월 저축을
꾸준히 할 수 있었는가’이다.
그와 아내는 살다 보면 15% 정도의 돈은
없어도 이에 맞춰 생활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그 말은 곧 막상 따져보면 별 필요도 없는데
허투루 쓰는 돈이 꽤 된다는 것이다.
바크는 이를 ‘라테 효과’라고 정의했다.
담배나 커피 같은 기호식품에 습관적으로,
필요 이상으로 돈을 쓰는 ‘라테 효과’를
통제 못 하는 한 저축은 아주 어렵다는 것.
따라서
남은 돈을 저축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먼저 저축하고 ‘알아서’ 절약이 되도록
구조를 바꿔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강제저축’이라고도 하는 이 방식은
매월 저축액 목표를 단순하게 수입의
몇 %로 세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4050 부부라면 월수입 대비 10% 이상을
목표 저축률로 잡자. 매월 급여일에 맞춰
돈이 예금이나 펀드 등의 금융상품으로
자동이체가 되도록 설정해두면
돈을 먼저 써버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바크는 <자동으로 부자되기>라는
자신의 책에서 이를 자동으로 부자 되는
시스템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때 연금저축처럼 세제혜택이 있는 대신
해지할 때 불이익이 있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면 강제성이 높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Fun 저축’, 소비가 아닌
저축에 붙이는 재미
재미는 소비나 탕진뿐만 아니라
저축통장을 모으면서도 느낄 수 있다.
특히 보상심리를 자주 충족시켜줄수록
이러한 재미가 더해지는데 아래와 같이
쉽고 간단하면서도 보상이 눈에 보이는
‘Fun 저축’ 방법이 그 좋은 예이다.
첫째,
매월 하나 이상 만기가 도래하도록
기간을 분산해 적금을 가입하는 것이다.
‘풍차 돌리기’ 적금이라고도 하는 이 방식은
매월 만기가 돌아오도록 적금을 분산해서
가입하는 형태다. 매달 목돈을 만지는
기쁨을 느끼면 저축이 보다 즐거워진다.
둘째,
만약 저축이 너무 버겁다면
소액에서 시작해서 매주(또는 매월)
저축금액을 늘려가는 ‘체증식 저축’도
고려해볼 만하다.
예를 들어 첫 주에 1,000원으로 시작해
주마다 1,000원씩 늘려나가면 52주째에는
5만2,000원을 불입하게 된다.
1년이면 총 137만8,000원의 목돈이 모인다.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하기 애매한
소액 저축방법으로 추천할 만하다.
셋째,
1년에 한 번씩은 적립금을 확인하고
성과를 자축하자. 그간 모아둔 목돈을
확인하며 마음의 위안으로 삼는 것이다.
연간 단기목표 및 10년 이상의 장기목표를
같이 비교해두고 연말에 이를 달성할 경우
조촐한 자축파티를 한다.
혹은 뜻이 맞는 친구와 동호회를 만들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복리효과’,
푼돈으로 목돈 만드는 마술
앞서 짐 맥킨의 사례와 같이
많지 않은 월급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큰돈을 모을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가 월급의 일정비율을
꾸준히 강제저축 한 데 있다면
두 번째는 30년 넘게 저축과 투자가
지속된 덕에 나타난 복리효과 때문이다.
그럼 복리효과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자산을 관리할 때에는
운용방식을 크게 단리와 복리의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단리방식’은 매년 원금에만
이자 및 수익금이 붙는 방식으로
이자율(또는 수익률)에 운용기간을
곱해서 계산한다.
예를 들어
1억 원으로 첫해에 3%,
다음 해에 5%, 그다음 해에 2%의
수익률을 얻었다면 매년 수익금은
찾아 쓰고 원금 1억 원만
재투자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즉 3년 총액 1억1,000만 원이다.
반면 복리방식은 이자 및 수익금을
다시 재투자해서 운용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매년 투자되는 원금이
늘어나는 형태가 된다.
만약 위와 동일하게 1억 원으로
첫해에 3%, 다음 해에 5퍼센트,
그다음 해에 2%의 수익률을
내었다면 3년 총액은
1억1,031만 원이 된다.
(1억 원×(1+3%)×(1+5%)×(1+2%))
위의 동일한 조건에서 복리방식이
31만 원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자에 이자가 붙어
더욱 빠르게 자산이 증가하는 현상을
복리(複利)효과라고 한다.
언덕 위에서 굴린 조그만 눈덩이가
언덕을 구르는 동안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눈이 뭉쳐지면서 빠르게
커지는 스노볼 효과 또한 같은 맥락.
예를 들어
아래 표에서처럼 1억 원을
원금으로 하고 연 6%의 수익을
기준으로 운용기간이 5년일 때
복리는 1억3,382만 원,
단리는 1억3,000만 원으로
별 차이가 없었지만
30년의 장기에서는
복리가 5억7,435만 원,
단리가 2억8,000만 원으로
그 차이는 두 배를 훌쩍 넘게 된다.
물론 은퇴가 10년도 안 남았다면
이 시점에 무슨 장기저축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100세 시대에는
은퇴 후 연금을 수령하며 살아갈 날도 길다.
이 경우
은퇴자금이 중간에 모자라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 수령한 연금 중
쓰고 남은 돈은 다시 적립하는
순환식 자산관리가 불가피한 만큼
복리효과를 염두에 둔 장기저축은
생애 자산관리에서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