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디즈니 만화 원작의 실사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2018)
를 짧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웬 만화 영화 소개냐고요?
시원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시대의 ‘중년’이야말로
소소하고 따뜻하며 강력한
위로의 메시지가 그 어떤 세대보다
더욱 절실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공감이 안 되시나요?
공감 좀 해주세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걸 좋아하던
어린 소년 ‘크리스토퍼 로빈’에게는
친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안 하다 보면
곰돌이 푸
대단한 뭔가를 하게 된다.
이렇게나 마음이 잘 맞는
친구의 이름은 곰돌이 ‘푸’이죠.
함께 시간을 허비하면서
‘로빈’의 집 뒤 편
<헌드레드 에이커 숲>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둘은 결국 헤어지게 되는데요,
‘로빈’이 ‘할 일 많은’ 기숙학교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난 널 기다리면서
여기 있었던 게 좋아.
‘로빈’은 100년이 지나도
곰돌이‘푸’를 잊지 않겠다며
굳게 약속하지만,
‘로빈’은 ‘할 일 많은’ 삶에
치여서 곰돌이 ‘푸’를
잊은 채로 살게 됩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안 할 수가 없게 되었어.
시간이 흘러
‘아무 것도 안 하던’
한가한 소년에서
가정과 사회를 지키기 위해
지독하게 일하고 고민하며
‘무엇이든 해야만 하는’
바쁜 중년이 된
샐러리맨 ‘로빈’에게
인생은 현재진행형이야.
당신 바로 앞에서 진행되는
어느 주말 오후,
곰돌이 ‘푸’ 가 찾아옵니다.
이유인즉슨
<헌드레드 에이커 숲>에서
다 같이 뛰놀던 친구들이
사라졌다는 것이었어요.
‘크리스토퍼 로빈’은
‘푸’의 오랜 친구이고,
‘크리스토퍼 로빈’이라면 분명
친구들을 찾아줄 수 있을 테니까요.
“무슨 요일이지?”
“오늘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이군.”
할 일이 산더미인 ‘로빈’이지만,
그는 ‘푸’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요.
그렇게 별안간 피글렛, 티거, 이요르 등
유년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친구들을
찾기 위한 둘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익숙한 곳에서 멀어져야
가고픈 곳에 닿게 돼.
여러분,
혹시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뭔지 아시나요?
질문의 뉘앙스 속에
답이 빤히 들어있었지만,
그것은 바로
‘곰돌이 푸’가 전하는
따뜻한 인생의 지혜를
담은 책이었습니다.
서점에 자주 들르는 분들께서는
‘곰돌이 푸’가 당시 서점 매대를
살벌하게 장악하고 있던 모습을
똑똑이 기억하실 겁니다.
식빵처럼 빡빡한 인생살이에
지친 수많은 한국인에겐
느긋하고 편안한 성격의
곰돌이 푸가 전해주는
단순하지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너무나 간절히 필요했던 것이겠죠.
부모 봉양, 자녀 양육, 본인 노후.
라는 인생의 ‘삼중고’에 갇혀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 못 하고,
어려워도 어렵다고 말 못 하고,
억울해도 억울하다 말 못 했던
늘 ‘나’보다는 ‘가족’과 ‘회사’를 위한
경제활동에 매진해 온 중년 여러분,
(그저 star… 그저 god…)
이번 주에는 시간을 내어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에
한 번 푹 빠져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숨어 있던 ‘동심’이
팡팡 터져나오고,
참아 왔던 눈물이
펑펑 터져나오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