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자위?
언뜻 보기에는 배우자가 있음에도
자위를 한다는 게 이상한 행동 같다.
그럼에도 여러 리서치 결과를 보면
상당수의 기혼자가 결혼 후에도
자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거 정말 비정상적인 걸까?
나와의 잠자리가 불만족?
결혼 후 자위에 대하여
동거를 하거나 결혼을 해서
섹스 파트너가 있는데도
자위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청소년기야 섹스파트너도 없고,
한창 성호르몬이 요동칠 때이니
자위행위를 해서 성적인 긴장을 풀고
만족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지만,
규칙적으로 섹스를 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는 자신이
자위행위를 계속 하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 때문이다.
“문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결혼 후에도 자위행위를 한다.
어떤 이들은 부부간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든가 하는
‘부정적인’ 이유에서 자위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자위를 한다.
또 청소년기부터의 오래된 성행동이기에
성적 만족에 이르기가 더 쉬워서
자위행위를 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실제 파트너와의 섹스보다
자위로부터 더 강한
오르가슴을 느끼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파트너보다
더 강한 섹스 욕구를 가지고 있어
부족함을 채우려고 자위하기도 한다.
자위, 왜 부정적인 생각이 앞설까?
그런데 우리 인간사회에서는
청소년기 때부터 자위행위에 대해서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인 속설과 신념을
많이 듣고 자라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아주 오랜 옛날에는
사람의 수와 노동력이
그 집단의 부와 힘을 결정했기 때문에
사람이 될 수 있는 정액(정자)의 낭비를
엄격하게 금기시해 왔다.
성경 창세기에도 그런 금기에 대한 경계가
극적으로 거론되는 데 자위행위와 동의어인
‘오나니즘’의 유래, 오난 이야기가 그렇다.
오난은 형이 죽자 유태의 ‘장자주의’ 원칙을
엄수하고자 형의 아내인 형수와 성관계하여
형의 대를 이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된다.
그런데 오난은
형수와 성관계를 갖지만,
땅에다 정액을 쏟아 버린다.
이것은 자위행위라기보다는
질외사정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계율을 어긴 오난은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 죽게 된다.
사람이 될 수 있는 정액을
낭비한 죄라 할만하다.
유감스러운 것은 자위행위를
생식에 반하는 행위로만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섹스가 주는 보상으로
아기를 낳는 것보다 즐거움과 쾌락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현대에서조차
자위행위는 자유스럽지 않다.
특히 결혼한 성인들의 자위행위는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치부되지만,
사실은 아주 자연스런 행위이다.
남자들만 한다는 생각은 오류
성적인 흥분과 만족에
남자보다 여자가 둔감할 리가 있을까?
특히 오르가슴이라고 하는 성적 쾌감은
어쩌면 여자를 위해 더욱 극대화된
신의 장치이다.
오르가슴이 없었다면
여자는 재미없고, 끝없는 희생이 따르는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위험한 통로인 섹스를 지금처럼
자주, 많이 원했을 리 없다.
결혼한 여자 역시
자위행위를 하는 이가 많으며
주로 손이나 기구를 사용해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자위행위를 한다.
이는 성적 만족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익숙한 행위이자, 남자 파트너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성적 만족을 얻을 수 없어
행하는 보충요법이다.
대개의 자위행위는
결혼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여자의 경우는 자위행위를 하는 사람이
자신의 성적 반응에 더 민감하고
오르가슴을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바이브레이터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거나 의존하는 경우에는
남자에게서 만족을 얻기 어려워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바이브레이터만큼
빨리 그리고 많이
손이나 혀를 놀릴 수 있는
남자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서
자위행위를 하더라도
너무 그 느낌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자신의 파트너와의 섹스가
불만족스러워지는 반작용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로 또 같이’가 바람직
남자는 자위행위로 자신의 음경을
손으로 자극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드물게는 여자의 질처럼 만든 기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남자의 경우
상상을 통해 흥분을 얻는 여자보다
시각적인 자극으로부터 크게 도움 받는다.
그래서 포르노를 보며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정작 자기 파트너에게
발기가 안 되는 심각한 발기 문제를
겪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남자든 여자든
무엇보다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면
자극은 더욱더 강해져야 한다.
그러므로 자위행위는 일차적으로
파트너와의 섹스를 도와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역할에
머무르게 한다면 좋을 일이다.
서양에서는 지루해진 파트너와의 섹스에
자위행위를 초대하기도 한다.
자위행위는 본질적으로
혼자 하는 섹스이지만,
‘따로, 또 같이’를 잘 운용한다면
더욱 즐거운 성생활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