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 환자의 절반 이상은
성선기능저하증?
50대를 넘기면서 신체활력이 떨어지고 정신적으로 피로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나이탓을 할 수도 있지만 당뇨와 비만을 동반했다면 한번쯤 남성 호르몬 수치 검사를 해 보는 게 좋다. 남성 갱년기(남성 성선기능저하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남성갱년기학회에 따르면, 남성 성선기능저하증(Late-onset hypogonadism, LOH)은 총 남성호르몬 수치가 350 ng/dL 이하로 떨어져 있고,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성욕 감퇴와 발기부전 등이 나타난 경우 진단된다.
남성 성선기능저하증은 피로, 우울감, 수면장애, 내장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 인지기능 저하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를 앓고 있거나 비만인 경우 그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미국에서 45세 이상 환자 2,162명 중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하지 않은 성선기능저하증 환자 75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당뇨병과 비만을 가진 환자에서 각각 50%, 52.4%의 성선기능저하증 유병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방문하는 당뇨, 비만 환자의 절반이 성선기능저하증도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비만은 그 정도에 따라 성선기능저하증의 유병률을 증가시키며 병적 비만인 남성 4명 중 3명은 성선기능저하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으로 진행되며, 치료제로는 주사제, 경구제, 겔제제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오랫동안 쓰인 것은 테스토스테론 주사제다.
주사제는 3~4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단기 지속형 주사제와 1년에 4~5회만 투여해도 되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나뉜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경우, 단기 지속형 주사제에 비해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네비도(성분명 테스토스테론운데카노에이트)가 허가돼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 시작 후 3주부터 성기능이 향상됐으며 6주부터는 우울감, 불안 등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투여 시 체지방이 줄고, 근육이 발달되고, 복부비만의 위험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는 “보통 40대 이후의 남성이라면 성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당뇨 또는 비만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중년 남성이라면 성선기능저하증일 가능성이 더욱 높으므로 질환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과 치료가 권고된다”고 했다.
[원문 출처]
http://www.docdoc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