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2019년) 창업한 중장년층(40~64세) 절반 이상은 창업 전 무직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준비된 창업’에 나서기보다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생계형 자영업으로 내몰렸다는 얘기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40~64세 중장년 1997만9000명 중 취업한 사람은 64%인 1276만명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취업에 성공한 중장년(134만8000명)보다는 반대로 무직이 된 중장년(137만9000명)이 더 많았다. 2년 연속 무직 상태인 사람도 584만1000명(29.2%)에 달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중장년은 생계형 창업에 나섰다. 개인 가게를 차린 중장년은 49만3000명이었는데 이 중 절반 이상(54.5%)이 창업 전에 무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직장을 잃은 중장년이 생계형으로 창업한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중장년층 절반 이상(56.3%)은 은행에 빚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중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3명 중 1명(32.8%)은 빚이 1억원 이상이었다. 주택 소유자의 대출 잔액 중앙값(대출 잔액을 액수에 따라 나란히 세울 때 가장 중앙에 있는 값)은 9260만원으로 무주택자(2400만원)보다 3.9배 많았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중장년도 집을 사느라 빚을 많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장년 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비중은 64.1%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중장년층의 소득에 비해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중장년층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4856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9% 증가한 반면, 평균소득(3555만원)은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3명 중 1명(33%)은 소득이 1000만~3000만원이었고 1000만원 미만도 27.4%였다.
한편, 19세 이상 성인 자녀와 함께 사는 중장년 가구의 46.8%는 자녀가 백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중은 1년 새 0.4%포인트 상승했다.
[원문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2020/12/23/5JHLR6JPO5DA3CPZNPBP72XY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