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보다 든든한
5060 유망 자격증
은퇴 후 출퇴근하는 직업인으로
혹은 인생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린 일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자격증이 도움된다.
5060세대가 취득하면
좋은 자격증을 알아보고,
취득 방법, 취득 후 진로 등을 확인해보자.
나이 들어서도 직업 가질 수 있다!
일자리 전문가의 어드바이스
Q 먼저 전경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소개해주세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중장년에 대한 재취업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을 비롯한 경제단체에 중장년 재취업 지원사업을 위탁시행하게 되었고 현 중장년일자리센터가 2011년 발족되어 9년 차가 되었습니다.
센터에서는 40대 이상의 중장년구직자의 재취업 지원, 구직자의 경력 상담이나 이력서, 면접 컨설팅 등 취업 준비 사항부터 퇴직 예정자의 전직 스쿨, 재취업 전략 교육(재도약프로그램), 생애경력설계 등 다양한 교육과 함께 취업 알선에 이르기까지 재취업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Q 퇴직한 5060 세대에게 ‘일’이 왜 중요한가요?
5060은 여전히 건강한 산업역군입니다. 수명 연장과 저조한 출산율 등 사회적 변화를 고려하면 그들이 뒷방 노인이 물러나는 일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입니다. 또 생계를 위한 돈벌이에만 주력했다면 은퇴 이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수입 창출, 사회 공헌, 재능 기부 어떤 이유로든 5060에게 일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요. 그러나 5060 세대의 취업 상황이 좋지는 않고 창업은 섣불리 권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Q 일하기를 원한다면 자신의 커리어 관리가 중요할 듯합니다.
오래 해온 일을 연장해서 이직하느냐 또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느냐는 본인 의사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본인의 경력이 활용 가능하냐 아니냐의 문제이지 본인의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업계에서 퇴직하고 다시 조선업계에서 종사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조선업계의 위기로 불가능할 것입니다. 또 대기업에서 IT개발팀장으로 일하던 분이 경력을 살려 중소기업 IT개발팀으로 가기는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중소기업에서는 개발자를 원하지 IT관리자를 뽑지는 않거든요,
Q 그렇다면 자격증 획득이 실제 취업 또는 창업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나요?
이직의 경우에는 자격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분야로 재취업하게 된다면 과거 경력이 화려하다고 해도 회사 입장에서 보면 신입사원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본인의 전문성을 입증받기 위해서 자격증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회사 측에서 급여를 더 주는 우대를 할 경우가 있는데 법적 의무는 아닙니다.
Q 5060에게 유망한 자격증이 있을까요?
50대 이상이 많이 취득한 자격증을 남녀별로 말씀드리자면 남성 1위가 지게차운전기능사, 2위 굴삭기운전기능사, 3위 건축도장기능사, 4위 전기기능사, 5위 조경기능사 순입니다. 여성1위는 한식조리기능사, 2위 양식조리기능사, 3위 세탁기능사, 4위 건축도장기능사, 5위 중식조리기능사입니다.
저는 이중에 전기 분야를 눈여겨보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 특수 분야이고 진입 장벽이 있는 편이라 자격증 취득이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Q 자격증 관련 정보가 많아서 선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격증은 국가자격증과 민간 자격증으로 나뉩니다. 실제 취업에 있어서는 국가자격증이 단연 유리합니다. 민간자격증은 3만6천여 개에 이르는데 그 중 공인민간자격증을 따시라고 권해드립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큐넷 사이트(www.q-net.or.kr)에 자격증 시험 정보, 취업 전망 등 상세 정보가 나와 있으니 꼼꼼하게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자격증을 선택하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직업훈련기관 등을 이용하신다면 고용센터에서 발급하는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수강료 본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인숙 컨설턴트의 원포인트 레슨
“자신이 관심을 갖는 자격증이 있다면
취득 방법, 취업 시 업무의 내용과 강도,
근무 조건 등을 상세히 파악해 봐야 합니다.
가령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이 있어도
지게차가 있어야 취업이 되기도 해요.
목돈을 들여 지게차를 구입하거나
취업을 포기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겠죠.
자격증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에서 공개하는
업무 관련 내용 확인은 필수입니다.”
자격증 취득 사례
문화관광해설사 손훈
Q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대학 졸업 후 KEB 하나은행에 입사해 32년간 근무했습니다. 저의 첫 직장이자 유일한 직장이 IMF 외환 위기를 겪고 론스타에 매각되는 등 말년에 큰 일을 겪으며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가?’하는 정체성 혼란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퇴직은 회사의 특별 퇴직 제도를 통해 3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2012년 6월 만 58세에 퇴직했습니다.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3년간 틈틈이 공부해서 관광통역안내사 영어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퇴직 후 곧바로 서울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도보관광’ 프로그램의 문화관광해설사로 뽑혀 7년째 활동 중입니다. 또 관광가이드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Q 인생 2막을 위한 준비 과정을 들려주세요.
퇴직 후에는 은행업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했어도 내 자신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SWOT 분석(개인이나 기업의 강점과 약점, 외부 환경 요인을 분석·평가해 전략을 개발하는 툴)을 통해 강점을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래 희망 직종으로 무역상, 여행가이드, 작가, 다큐멘터리 PD, 경영 컨설턴트 순으로 정리되었는데 국내외 여행 경험이 풍부하고 여행을 인솔한 경험도 있어서 우선 순위로 여행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파나마에 파견되어 3년 넘게 근무하면서 영어와 스페인어 실력을 갖추게 된 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Q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공부는 어렵지 않았나요?
1차 5과목 객관식 시험은 관련 책을 구입해서 독학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2차 영어 인터뷰는 사설 학원을 다니면서 예상 질문 자료 등을 참고했습니다. 영어 인터뷰는 질문 범위가 방대해서 준비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은 님비 현상과 금강산 여행 중 총격으로 사망한 여행객에 관한 것이었으니까요. 외국어 실력 외에 풍부한 상식도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비용은 2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Q 문화관광해설사가 되는 데 자격증이 도움이 되었나요?
문화관광해설사 채용 시 자격증이 있어 가산점을 받았습니다. 소액의 활동비를 받는 자원봉사지만 해설 경험 자체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주로 경복궁, 북촌과 서촌, 낙산, 남산, 성북동 등을 둘러보는 데 여태까지 700회 정도 해설했습니다. 그 중 60%가 외국인 대상으로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제 자신도 우리 문화유산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어요.
내 이야기를 2시간 동안 들어주는 대화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 해설하기 하루 전 내 나름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공부하면서 치매 예방도 하고 걸으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저에게는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문화관광해설사로서의 실력을 점검하는 테스트도 받아야 하므로 자원봉사지만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점도 좋습니다.
Q 여행사의 관광가이드로도 일하고 계시죠?
관광가이드가 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수예요. 다만 관광가이드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관광업계가 영세하기 때문에 관광가이드에 대한 처후가 열악해서 실망했습니다. 환경 탓만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길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6개월 전부터는 9인승 카니발을 구입해 프리랜서 드라이빙 관광가이드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Q 퇴직 전과 후 느끼는 삶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여느 직장과 마찬가지로 은행 안에서 이런저런 일도 있었지만 좋은 직장에서 평탄한 삶을 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정해진 일만 하니까 도전이 없는 삶이였죠. 그러나 스스로 계획해서 실천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며 인생 2막을 충실하게 살아온 점에 대한 보람과 소득을 창출하며 자신감과 활력을 느낍니다.
문화관광해설을 열심히 마친 날, 단골 설렁탕집에 들렀다가 좋아하는 커피 한 잔 마신 다음 영화를 보고 귀가할 때의 재미는 말 그대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퇴직 후 더 소중하고 재미있어진 내 삶을 정성스럽게 가꾸며 이어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모습은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갖게 해줬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서울문화관광해설사와 프리랜서 드라이빙 관광가이드 외에 제 희망 직종이었던 수필가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은행 재직 중 신문 칼럼을 써본 경험도 있고 수필가를 통해 글쓰기 수업을 받으며 조금씩 시작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아이엑스 ‘매거진 B’의 에디터인 아들의 도움을 받아서 아들의 브런치(https://brunch.co.kr/@thsgus)에 해설사로 겪은 일을 담은 에세이를 올려보기도 했네요.
Q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관광안내가이드 자격을 원한다면 되도록 젊을 때부터 시작해야 직접적인 가이드 역할 외에 창업을 하는 등 틈새 시장을 찾아내어 도전할 수 있을 거예요. 체력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고 이색 언어를 습득한다면 수입면에서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일 이외에도 도전할 분야는 많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가진 강점을 파악해서 그것을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임상범 기자 사진·이승무
촬영 협조·전경련 중장년일자리회망센터, 서울관광재단
자료 제공·민간자격정보서비스·고용정보원·산업인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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