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전문가 김종성의
후반기 삶의 코칭
김종성 씨는 퇴직 전 우연히
코칭을 알았고 공부를 시작했다.
퇴직 후 코칭 전문가가 되어
사람들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한다.
사진 찍고 클래식 기타도 친다.
연주회와 전시회를 가질 만큼 수준급이다.
코칭 관련 책도 냈다.
코칭의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니
행복지수가 높아졌고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해졌다고 한다.
후반기 삶의 성취감과 만족감이
어떻게 더 커졌을까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Here & Now
밝은 회색 재킷 차림에 백팩을 메고 나타났다.
한 손에는 커다란 기타케이스가 들려 있다.
직장인인가 아니면 뮤지션일지도 모른다.
희끗희끗한 흰 머리가 어떤 단서를 줄까?
자리에 앉자마자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낸다.
꽤 묵직한 모양새가 전문가용이다.
그렇다면 포토그래퍼일까?
노트북도 나오고 책도 나온다.
공저로 엮은 책이란다. 아 작가구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명함을 건넨다.
‘사회적코칭아카데미 원장,
한국사회적코칭협회 회원,
코칭경영원 전문 코치 김종성’
그는 코칭 전문가였다.
더불어 기타리스트, 포토그래퍼,
작가이기도 했다.
그의 ‘Here & Now’는
퇴직 후 차곡차곡 쌓은 후반기 삶의 총체.
우연한 마주침, 필연으로 만들다
평생 금융맨으로 살았다.
은행 지점장과 부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렇게 죽 순탄할 줄 알았다.
은행이 격동을 치르는 시기에
그에게도 위기가 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공백은
인생을 되돌아보게 했다.
자신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막연하게나마 그것이 코칭이라는 것과의
첫 조우였던 셈이다.
복귀한 후 업무가 우연히도
코칭과 맥락을 같이 했다.
그에게는
인생을 관통하는 목표 TOP 5가 있다.
기준을 높게 잡고
최선을 다한다는 뜻의
최상화가 첫 번째다.
독창적인 업무와 비전을 찾기 위해
코칭 교육을 받았고 1600시간 동안
직원을 만나 코칭을 담당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할 때도 길라잡이가 됐다.
결심을 굳힌 후 전문 기관을 찾아
본격적인 코칭 공부에 나섰다.
그 결과,
한국코치협회 KPC,
국제코치연맹 PCC,
GALLOP 강점 코치,
코칭경영원 전문 코치,
한국코치협회 이사, 기획 및 홍보위원장
등의 자격증과 경력을 쌓았다.
끝없는 배움은 TOP 5 중 두 번째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배움에 정진하다가
퇴직 후 자연스레 코칭 전문가가 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말한다.
“위기는 기회였다”
퇴직을 앞두거나 퇴직 후 위기감이 커진
이들에게 이 말은 의외의 힘이 된다.
코칭 전문가가 하는 말이어서가 아니라
잘 나가도 봤고 꼬꾸라져도 봤던,
한때 직장인이었던 김종성 씨의 현실이었으니.
감성 코칭의 길을 개척
고교 시절 처음 기타 줄을 튕겼던
기억은 그를 다시 소환했다.
퇴직 후 클래식 기타를 들었고,
연세대 기타 동아리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독주와 합주 등 다수의 연주회에 참여했고,
합주단 지휘와 교회 성가대 지휘도 맡았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청중인
아내에게 좋아하는 곡을 들려주고
함께 즐길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직장에서 주최하는 사내 사진 공모전에서
줄곧 수상했던 경험도 그를 흔들었다.
퇴직 후 단국대 사진예술아카데미를 수료했고
현재 한국 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한다.
각종 공모전 13회 입상, 다수의 그룹 전시회,
개인전 ‘Illusion’을 비롯해 한국코치협회의
사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코치 대회에서
사진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다.
그의 TOP 5가 여기에서도 기지를 발휘했다.
롤랑 바르트 ‘밝은 방’ 해설
– 사진에 대한 단상,
도서를 새로운 버전으로
번역해 출판한 것이다.
“최상의 결과를 위해
번역에만 꼬박 1년을 매달렸습니다.
제가 궁금했고 알고 싶어서 시작한 만큼
결국 값진 배움을 안겨 줬습니다.“
앞으로는 사진 치료나 사진 상담처럼
사진 코칭이라는 분야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이론과 실전을 바탕으로 한 멋진 창조를 위해
또 배움의 길을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이나 음악 등의 비언어는
감성의 극대화를 꾀하고 공감의 파이를
넓힌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것이 코칭과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는 가히 폭발적일 것을 알기에
자신의 소명으로 삼을 것이라고.
여기에서 TOP 5 중 하나인 공감이 실현된다.
“코칭의 궁극적 목표는
변화와 성장에 있습니다.
마음의 병을 진단하고 고치는 것이
심리 치료의 방식이라면
코칭은 자신의 긍정을 일깨우고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자신이 미처 몰랐던 긍정 자아를 찾아
밖으로 드러내고 실현되도록
유도하는 역할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코칭은 미래지향적입니다.
또한
다양한 갈래의 방법이 있어
Ideation, 즉 발상의 미학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코칭을 알고 나서 자신이 신입 시절에
이런 코칭을 받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던 그는 현재
국민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그룹 코칭, 사제동행 세미나 등
진로 코칭에 역점을 두고 있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어느덧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의 성취감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김종성 코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이
누군가에게 동기가 되고 힘이 된다면 그만큼
뿌듯한 일은 없을 거라고 늘 생각했었다.
어느 날 가만 생각해보니
코칭이 바로 그런 일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행운아라고 느꼈다.
아내를 최고의 내 편으로
코칭의 장점, 효과에 관해 물었더니
대뜸 행복 지수가 높아졌다고 답한다.
“코칭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가끔 오는 큰 행복보다
자주 오는 작은 행복을 좋아하게 됐죠.
마찬가지로 작은 호기심과 흥미에
주의를 기울이게 됐고 나이 들수록
삶의 흐름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니 좌절할 필요
없다는 것을 배운 것도 큰 이득입니다.
아 참 질문 세 가지로 이뤄진
감사 일기도 코칭을 통해 배웠습니다.
오늘 있었던 가장 굉장한 일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그 굉장한 순간을 만들었나?
오늘 감사한 일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인데 굉장한 일이 있어야만
굉장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
생각하기 마음먹기 나름이다.
오늘을 충만하게 살자는 의미인 거죠.
이런 것들이 쌓이면 미래의 더 나은 나를
그려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아직 끝이 아니다.
가족 특히 아내와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특별해졌다는 것이다.
최고의 내 편이라는 심지가 더 굳어졌다.
아내의 지혜로운 어드바이스는 금과옥조다.
매일 아침 아내와 산책하면서 클라라의 길,
행복 벤치, 행복을 주는 오솔길, 화목의 길 등
이름을 붙이는 재미도 코칭을 통해 알게 됐다.
부부 관계가 고민이라면 코칭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인 제안도 잊지 않았다.
코칭 하는 사람에게 물었던 질문인데
코칭 받는 사람의 답변이 돌아왔다.
꼭 둘이 분리될 일은 아니다 싶다.
행복은 전염성이 크다.
주는 사람이 행복하면
받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법이다.
주위를 둘러보고 힘껏 손을 다잡아
함께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서자.
김종성 코치처럼 건강하고
마음이 부자인 후반기 삶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