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을 다스리는 수행의 길
검도
중장년 남성이라면
건강 유지나 체력 강화,
여가 시간 활용을 위해
다양한 운동을 경험해봤을 터.
검도는
모든 목적을
충족시켜주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정신 수양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검도의 가치
검도는 정직한 운동이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며
실력이 순식간에 드러나지 않는다.
그 어떤 운동보다 인내가 필요하다.
어쩌면 이 점이야말로
검도의 가치일 것이다.
수련, 수행이라는 단어를 쓸 만큼
검도는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지난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도복을 정확하게 개는 방법처럼
사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일마저도
수련의 중요한 과정으로 여기기
때문에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검도의 세계에 발을 내디뎌야 한다.
자신의 신체를
재발견하는 기회도 된다.
안전한 수련을 위해 스트레칭을 하며
근육을 늘이고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단련하게 된다.
검도에 필요한 동작을 연습하다 보면
바른 자세가 몸에 배는 효과도 있다.
민첩성, 순발력은 더욱 강화된다.
이때 호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의 힘을 빼고 정확한 동작과
호흡이 합을 이루도록 수련하다
보면 운동을 통한 자유로움,
몸을 통제하는 즐거움 등을
느끼기도 한다.
우렁찬 기합 소리를 내며
공격에 성공했을 때는
짜릿한 성취감이 찾아온다.
죽도의 또 다른 가치 중 하나는
나뿐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는 점이다.
일정 수준에 오르면
대련을 경험하는데
검도는 격렬한 만큼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여
싸움처럼 변질될 수 있으므로
서로가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복식호흡이 원칙
검도는 코를 통한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복식호흡을 원칙으로 한다.
먼저 수련을 시작하기 전과 후에
‘명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명상 시 호흡은
마음을 평온하게
가다듬기 위해 필요하다.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
몇 초간 숨을 들이마신 다음
잠깐 숨을 멈춘 상태에서
아랫배에 힘을 모은다.
숨을 내뱉을 때는
가능한 한 천천히 길게 내쉰다.
한 호흡당 15초가 걸린다면
세 단계가 3:2:10 비율로
이루어지도록 한다.
묵상할 때는 생각을 비우는 게
바람직하지만 쉽지 않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보다는 수련 계획을
세워보고 반성하는 생각을
해보는 게 좋다.
수련할 때는
기합 소리를 내는 동안
서서히 숨을 내쉬고
기합이 끝날 때
숨을 재빨리 들이마신다.
대련 중에는
코로 빠르고 조용하게 호흡하고
상황에 따라 호흡을 멈추기도 한다.
격자 기술의 시작, 기본자세
기본을 숙달해야 다음 단계인
격자 기술로 발전하게 되므로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입문자는 몸에 힘이 들어가기 일쑤.
어깨에서 힘을 빼고 등을 곱게 펴서
선 다음 양손을 어깨 견갑골로 들어
올려 크게 돌리는 동작으로
‘자연체(自然體)’ 감각을 익힌다.
발의 위치는 검도의 토대가 되므로
언제든 발을 움직일 수 있는
운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양발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만큼 벌린다.
이때 왼쪽 발끝을 오른쪽 발뒤꿈치 선에
맞추고 왼쪽 발뒤꿈치를 살짝 들어 올린다.
그다음은 앞뒤로 밀어걷기다.
오른발을 미끄러지듯
앞으로 크게 내딛는 동작과
왼쪽 발을 뒤로 크게 내딛는
동작으로 이때 몸은 수평으로
움직여야 한다.
검도의 기본은 앞뒤 이동이지만
옆으로 움직일 수도 있으므로
옆으로 밀어걷기 연습이 필요하다.
그 외 벌려걷기, 멀리 이동할 때
필요한 이어걷기와 같은
몸놀림을 익힌다.
죽도를 잡을 때 왼손은
손잡이 끝이 손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단단히 감싸
잡아야 상대 공격을 받았을 때
죽도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오른쪽은 죽도의 움직임이
부드럽도록 달걀을 쥔 듯
가볍게 잡는다.
위 내용이 숙지가 되었다면
자세 익히기가 이어진다.
모든 자세의 기초는 ‘중단세’다.
공격과 방어에 적절한
모든 자세의 기본으로
상대에게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불의 자세로 불리는 ‘상단세’는
공격적인 자세로 좌상단,
우상단이 있다.
‘하단세’는 칼끝을 상대
무릎 아래까지 내리는
수비 자세다.
격자 동작의 기본 기술
본격적인 대련을 하기 전
상대의 격자 부위를 정확하게
공격하는 기술을 연습한다.
‘일족일도의 거리’는 검도에서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거리다.
일 보만 들어가면
상대를 공격할 수 있고
일 보만 물러서면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일 보 들어가도 공격할 수 없는
‘먼 거리’, 양쪽 모두 공격하기
쉬운 ‘가까운 거리’도 있다.
상대 머리를 치는 기술로는
몸 전체를 이용한 ‘머리치기’와
‘큰 머리치기’, ‘작은 머리치기’가 있다.
상대 손목을 치는 기술로는
‘손목치기’, ‘큰 손목치기’,
‘작은 손목치기’가 있다.
머리치기와 같은 동작으로
상대를 속이다가 허리를
공격하는 ‘허리치기’와
‘오른 허리치기’, ‘왼 허리치기’
기술도 중요하다.
필요 장비 & 관리법
크게 죽도와 도복,
호구가 필요하다.
호구는 호면, 호완,
갑, 갑상으로 세분화된다.
호구는 타격에 의한
부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장비인 만큼 빠뜨리지 말고
착용하고, 파손되지 않도록
점검하고 깨끗하게 관리한다.
각 장비는 보급형, 훈련형, 고급형 등
구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검도 입문자라면 호구 세트는
40만~50만 원 선에서 갖출 수 있다.
최근에는 검도 장비가
경량화되어 착용하는 데
부담스럽지 않다.
죽도_검도를 상징하는 도구로 위치에 따라 칼머리, 병혁, 등줄, 중혁, 선혁, 칼끝이라고 부른다. 그 외 코등이와 코등이 받침이 있다. 죽도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성인(대학생과 일반)에 따라 길이와 무게, 선혁 직경이 다르다. 죽도 길이는 같지만 여성용은 무게가 가벼운 게 일반적이다. 이 외에 손목, 팔꿈치, 뒤꿈치 등 부위별 보호대를 갖추면 더 안전하게 검도를 즐길 수 있다.
호면_얼굴을 보호하는 장비로 호면 면포와 호면 면금으로 나뉜다. 호면 면포는 건습성이 뛰어나고 세탁할 수 있는 소재가 좋다. 호면 면금은 시선을 가리지 않고 간격이 적당한 것을 고른다. 호면을 쓰면 소리가 안 들릴 수 있고 시야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적응되어 잘 보인다.
호완_ 손과 손목을 보호하는 호완은 충격 흡수를 위해 탄력적이어야 하며 통기성과 내구성을 고려한다. 갑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손바닥 길이는 손목 끝에서 중지 끝까지를 재고, 둘레는 엄지를 뺀 손바닥 한 바퀴 둘레 길이를 기준으로 한다. 착용 시 손목을 접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한다.
갑_ 외부 충격으로부터 가슴 부위를 보호하는 갑. 두께가 여러 가지로 성인은 4mm 정도가 적당하다. 앞뒤에 가죽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내부에 모 필터와 솜 충전으로 충격을 차단하는 제품이 많다. 갑은 자신의 사이즈와 맞지 않으면 몸을 보호하지 못하므로 딱 맞는 것을 고른다.
갑상_ 갑 위에 두르는 갑상은 몸통을 감는 갑상띠와 허리끈으로 구분한다. 충격 흡수력과 내구성을 확인해야 하며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를 고르면 착용하기가 수월하다.
도복_ 수련 단계나 목적, 계절에 따라 구분된다. 도복을 접는 과정마저도 수행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주름이 잡혀 나오는 제품도 있어 한결 수월하다. 단, 염색이 빠지는 등 세탁이 쉽지는 않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세탁하여 위생에 신경 쓴다.
승급·승단 심사
승급은 9급부터 1급까지 나뉘는데 성인은 5급부터 시작된다. 1급을 취득하고 3개월 이상 수련하면 초단(1단) 심사를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초단을 취득한 뒤 1년 이상, 2단 취득한 뒤 2년 이상, 3단 취득한 뒤 3년 이상… 이런 단계로 승단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8단은 7단 획득 후 10년 이상 수련하고 만 48세 이상인 경우 자격이 주어진다. 승급·승단 체계를 보면 검도는 십 수 년의 수련이 필요하며 한없이 배워가야 하는 운동임을 알 수 있다. 검도인은 겸손함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얻고자 하는 현시대와는 결이 다르다 하겠다.
MINI INTERVIEW
“호신과 스트레스 해소 등
장점이 많아요”
태권도를 전공하고 주짓수, 복싱, 요가,
합기도 등 많은 운동을 경험해봤습니다.
검도는 6개월 전에 시작해
일주일에 3~4번 정도 검도장에 옵니다.
몸의 균형을 잡는 방식이나
반사반응 등이 다른 운동과 달라서
새로운 쾌락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킨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고요.
복싱처럼 맞아야 한다거나
주짓수처럼 상대방과 밀착해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일정 거리를
중요시하는 만큼 두려움이 덜합니다.
공식적으로 등록되는 이력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흔히들 검도는 칼싸움이라고
쉽게 판단하는데 스텝이 중요해서
하체가 약한 사람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어요.
한두 번 만에 검도의 진가를
알 수는 없으니 초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속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오래할수록 어려워지지만
매력이 있는 게 검도입니다.
죽도를 내려칠 때 나는 소리에
스트레스가 풀리고, 평소 걱정이던
허리 통증이 낫고 겨드랑이 아래
군살이 빠지는 등 몸의 변화도 생깁니다.
전문가 어드바이스
“중장년을 위한 최적의 운동입니다”
검도를 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시작하는 데 주저하는 경우가 많아요. 소리나 기합, 타격 동작 등을 막연하게 두려워하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각 지역에 대한검도회 승인을 받은 검도장이 있으니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검도는 꾸준히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에 40대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고 어깨나 허리 등이 아픈 사람도 할 수 있습니다. 80세에 시작해 90세가 넘어서도 하고 계신 사례도 있습니다.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쓰게 되는 데다 바른 자세까지 취하게 되므로 오히려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운동입니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삼대가 같이 하고 부부끼리 대련하기도 하며 가족 간 소통해도 좋겠습니다. 비용에 대한 부담도 적습니다. 호구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수련비가 비싸지 않습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일단 용기를 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