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 니로 와 앤 해서웨이 가
주연을 맡은 영화 <인턴>(2015),
혹시 보셨나요?
영화는
창업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는
30세의 젊은 여성 CEO 줄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수십 년의 직장 생활 내공으로
가득 찬 70세의 벤이 인턴으로
지원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데요,
젊은 직원들과의 갈등,
일과 가정 사이의 불균형
등으로 삐걱이던 CEO 줄스는,
벤의 배려와 헌신
그리고 지혜를 믿고 따르게 되죠.
이제 영화가 아닌
현실의 얘기를 해볼까요?
여기 ‘칩 콘리‘ 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성공한 기업가이자
혁신적인 호텔리어였는데요,
26살에 창업한 컨셉 호텔을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티크 호텔 체인으로 성장시킨
신화적 존재입니다.
이후 업무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영화 <인턴> 속 ‘벤’처럼
성공한 젊은 창업자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었는데요,
그의 지혜를 물려받은 이들은
바로 에어비앤비(Airbnb)의
공동 창업주였습니다.
현재 칩 콘리는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에
“세계 최초 중년 지혜 학교”를 만들어
중년의 시기를 통과하는 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목표와 다짐을
되새길 수 있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 칩 콘리는
TED 강연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게
인생의 단계를
재조정할 필요성,
‘Middlescence’
(사추기 or 제2의 사춘기)
그리고
‘Modern Elder’ 등의
개념을 새롭게 소개했습니다.
그는 ‘Airbnb’에서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아들딸 뻘의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느낀 깨달음을 통해
중년의 삶과 인생의 단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인턴이자 멘토의 이중생활을
훌륭히 해내는 그를 두고
젊은 직원들은
‘Modern Elder’라고 불렀답니다.
<세련되고 센스 있는 중년>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까요?
무려 21세기,
평균 수명은 늘어나는데
우리는 여전히
고리타분한 20세기의
인생 개념들로부터 휘둘리고 있죠.
’사춘기’나 ‘은퇴’와
같은 개념들이요~
‘칩 콘리’는 말합니다.
인간 수명이 연장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이 확산되면
그에 맞는 새로운 인생 개념이
필요하다고요.
그러면서 그는
‘Middlescence(사추기,
제2의 사춘기)를 말하는데요,
45세부터 65세 사이의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열망의 시기이자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시기라는 거죠.
100 세 시대의 절반의 시점을
인생의 변곡점으로 놓고 본다면
꽤 그럴듯한 개념입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번민과
고통스러운 변화의 시기를 지나면
애벌레가 번데기 시기를 지나
자유롭게 나는 나비가 되듯이
인생의 후반기에는
행복과 자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거란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혁명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들에게 간절히 필요한 건
‘지식’보다는 ‘지혜’일 겁니다.
그래서
중년이 쌓아올린 삶의 지혜는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배운
어린 세대들에게
세상을 현명하게 바라보고 해석하는
어떤 기준점이 되어줄 수 있는 겁니다.
칩 콘리는
지혜로운 중년으로서
앞으로의 인생을
잘 살아나가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공개합니다.
첫째,
최고의 편집자가 되어라!
인생의 전반기가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단계였다면,
인생의 후반기는
그것들을 잘 덜어내고 편집해
‘지혜’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니까요.
둘째,
자신만의 전문 기술을 파고들어라!
당신이 아래 세대를 위해
무엇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공부하고 그것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셋째,
커뮤니티를 형성하라!
어렵게 가꾼 삶의 지혜와
자기만의 전문 지식도
역시 함께 나누고 공유할 때
빛을 발하는 것이겠죠.
단지 말뿐이 아니라,
세상은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평균 수명도
미친 듯이 늘어갑니다.
하지만
사춘기, 결혼, 취업, 은퇴 등의
개념 정의와 현실 인식은
20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눈치’ 문화가 발달한
대한민국에서는 더더욱 그렇겠죠.
과거부터 그래왔으니
오늘도 그러해야 한다는
맹목적인 전통 답습 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사
선택의 길에서 더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인생의 단계를 둘러싼
사회의 뿌리 깊은 고정 관념과
시작부터 왜곡된 현실 인식이
열심히 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고민’을 사서 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죠.
이제는 정말
‘변화’해야 할 시기입니다.